네이버 지식인 '수호신' 조광현 할아버지, 블로그 운영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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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을 닫을 때가 되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에서 친절한 답변으로 사랑받았던 조광현 할아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부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야'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조 할아버지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더불어 블로그 운영을 중단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조 할아버지는 "2002년부터 시작된 저의 홈페이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제 원활하게 활동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많은 이들의 격려 덕에 잘 운영되어온 저의 이 홈페이지가 이제 문을 닫을 준비를 할 때가 되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넓으신 이해와 아량 속에서 서서히 막을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조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대단히 고마웠다. 안녕히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빈다"라며 누리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조 할아버지는 지난해 한차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한 바 있었는데요, 곧 건강을 회복하고 블로그를 통해 간간이 근황을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추석에는 누리꾼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저는 벌써 몇 년째 (고향에) 못 갔다"라며 "건강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라고 근황을 밝혀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조 할아버지는 33년 동안 치과 의사를 하다가 60살에 그만두고 사위로부터 컴퓨터를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지식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2007년 9월 15일 최초로 지식in 답변을 단 것을 시작으로 3만 개가 넘는 답변을 달아 '태양신' 등급을 넘어 지식in 최고등급에 달하는 '우주신'에 올랐습니다.
삶의 지혜와 오랜 경험에서 나온 따뜻한 답변 덕분에 조 할아버지는 많은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든을 넘기고 당뇨병과 급격한 체중 감량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조 할아버지는 "정말 그만두려고 했는데 제 답변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계속 질문을 올려주고 하니 참을 수가 없어서 또 답을 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조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에 누리꾼들은 블로그를 찾아가 안타까움과 감사의 인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다행히 조 할아버지의 '지식in' 활동은 이어지고 있어 누리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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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녹야 조광현' 네이버 블로그, strip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