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7월에 걷기 좋은 계곡길
파주 운계폭포 |
여름은 걷기 여행이 가장 시들해지는 계절이다. 상당수의 걷기길들은 그늘이 비교적 우거지지 않은 산자락을 따라 형성돼 있어 햇빛을 받아 탈진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7월은 깊은 산 속,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계곡길이 걷기 좋다. 마치 맑은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깊은 계곡부터, 우레와 같은 굉음을 내는 폭포까지 꼭 물에 발을 담그지 않더라도 더위가 싹 날아가는 곳들이다. 꼭 계곡을 끝까지 걸어오르기보다는, 각자 체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앉아서 더위를 식힐 좋은 암반까지만 진행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파주 운계폭포
운계폭포는 경기도의 명산 감악산紺岳山(675m)의 대표적인 명소다. 20m 높이의 웅장한 폭포로 여름철 물이 불었을 때의 모습이 장관이다.
보통 운계폭포를 다녀오는 노정은 감악산의 명물 출렁다리를 경유한다. 출렁다리는 범륜사梵輪寺 입구 서쪽 암릉에서 371번 지방도로를 건너 범륜사가 있는 운계폭포 방면으로 이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 S자 오르막을 올라선 다음 5분 정도 가면 왼쪽 아래 운계폭포로 가는 갈림길 안내판(운계폭포 0.1km)이 있다. 여기서 운계폭포 방면으로 잠시 이동하면 시원한 풍광이 압권인 전망대에 닿는다. 아쉽지만 운계폭포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며 전망대에서 구경만 가능하다.
포항 덕골 |
포항 덕골
덕골은 내연골과 보경사로 인기가 높은 포항 내연산 남동쪽의 반대편, 북서쪽에 위치한 매혹적인 협곡이다. 인적이 드물기에 길과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지 않은 원시계곡이다. 5.5㎞의 짧지 않은 계곡길이지만 절경이 이어져 지루할 새 없이 걸을 수 있다.
덕골의 백미는 양쪽에서 물이 쏟아지는 쌍폭과 막장폭포, 이끼폭포다. 신선의 정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작지만 섬세한 이끼계곡의 절경을 체험할 수 있다. 평소에는 수량이 적은 편이므로 비가 온 후 하루 이틀 뒤에 가면 좋다. 험한 협곡은 우회로가 있으므로 천천히 주변을 살피면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인다.
계곡 트레킹에 이어 산행을 하고 싶다면 그대로 길을 따라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된다.
능선부터는 산길이 잘 나 있어 다양한 코스로 하산할 수 있다. 덕골 들머리로 원점회귀하려면 사면길인 뒷터길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춘천 등선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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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등선폭포
강원도 춘천 삼악산三岳山(654m)은 정상에서 조망되는 의암호와 북한강의 수려함이 산행의 백미이다. 등선폭포는 바위로 둘러싸인 기괴한 계곡 속에 자리 잡고 있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등선폭포 기점의 등산로는 삼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좁고 깊은 바위 협곡을 따라 등선폭포와 백련폭포, 승학폭포, 주렴폭포 등이 연이어 나타난다. 폭포 옆 물가에 앉아 더위를 피하기 좋은 자리가 제법 많다.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많은 춘천시민들이 찾는다.
정상으로 가려면 협곡을 빠져나와 흥국사를 경유한다. 삼악산은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주능선이 사각형으로 둘러섰고 그 안쪽에 분지가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악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동봉을 거쳐 상원사와 삼악산장을 경유해 삼악산장 매표소로 하산한다. 1인당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하지만, 같은 금액의 춘천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삼척 용소골. |
삼척 용소골
용소골은 응봉산(998.5m) 정상을 기준으로 북서쪽,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으며, 상류까지 포함하면 10km에 이를 정도로 깊고 큰 계곡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칠고, 모험적인 계곡이다.
용소골은 특별히 어디가 최고라고 꼽기 어려울 정도로 계곡을 한 굽이 돌 때마다 절경이 계속 나타난다.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와 협곡이 많지만 친절한 데크 등산로는 초반에 잠깐 있을 뿐, 쇠난간줄과 밧줄을 붙잡고 스릴 넘치는 벼랑을 가야 한다. 따라서 안전은 스스로 유의해야 한다.
용소골은 오를수록 거대한 너덜과 물길을 가로지르는 곳이 많다. 산행 속도가 한없이 처지게 되므로 평소처럼 거리에 따른 시간 계산을 하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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