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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핑을 더욱 시원하게 만드는 ‘완소’ 아이템 BEST 6

山만한 랭킹

여름캠핑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더위와 맞서야 하고 모기나 나방 같은 해충과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 예전에는 텐트 하나에 아이스박스 하나, 모기향 하나로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가정에서 쓰는 용품 못지않게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장비가 수두룩하고, 캠핑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감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200% 만족도를 주는 여름 캠핑 장비를 알아봤다. ‘필수템’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가는 캠핑이라면 만족도가 매우 클 것이다. 더불어 기사에 소개된 순서는 순위가 아닌 임의의 순서로 나열함을 미리 알려둔다.

1. 샤워텐트+휴대용 샤워기

무더운 여름 캠핑장에서 샤워하기 위해 줄을 서 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혼잡함이 싫어 집에 가기 전까지 아예 씻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개인 샤워실이 있다면? 샤워텐트가 있다면 씻기 위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샤워텐트는 던지면 펼쳐지는 팝업 방식이 많다. 여기에 휴대용 캠핑 샤워기를 조합하면 나만의 멋진 샤워실이 완성된다. 샤워기는 수동 분사 방식과 전력을 사용하는 자동 분사식이 있다. 편리함의 차이일 뿐 여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10리터 정도면 한 번 샤워하기 충분하다. 


샤워텐트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탈의실은 기본, 간이 변기를 들여 놓으면 개인 화장실이 완성된다. 평상시에는 창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샤워장이나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없는 노지에서 캠핑을 한다면 샤워텐트는 가장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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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빙기

여름에 얼음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은 끝난 것과 마찬가지다. 제빙기 하나만 있으면 캠핑장에서 얼음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휴대용 제빙기는 10분 안에 얼음을 만들어 내고 1시간 정도면 온 가족이 먹을 얼음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마트에서 각얼음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놓고 먹어도 상관없지만 제빙기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음식물과 같이 넣어둔 각얼음과 제빙기에서 나온 얼음은 위생상으로도 차이가 나지만 소위 ‘뽀대’에서도 비할 바가 아니다. 


캠핑장에서 제빙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이 소비전력이다. 우리나라 캠핑장은 야영법상 전자기기 1대당 600W까지 전력소비를 허용하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휴대용 제빙기의 전력소비량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00W 이하이다. 제품 무게도 10kg 내외여서 오토캠핑이나 차박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지만 10만 원 중반대의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고 성능도 무난하다.


제빙기와 더불어 휴대용 빙수기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이다. 제빙기로 얼린 얼음을 곱게 갈아 캠핑장에서도 맛있는 빙수를 먹을 수 있다. ‘캠핑장에서 굳이 이런 것까지 만들어 먹나’란 말은 안 해봐서 그런 거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캠핑장에서 먹는 팥빙수의 유혹을 절대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시원한 캠핑장 그늘 아래에서 얼음 가득 넣은 모히토 한 잔, 좋지 아니한가.

3. 모기장 해먹

캠핑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여유 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해먹에 누워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름엔 해충이 이 여유를 그냥 허락하지 않는다. 이럴 때 유용한 아이템이 모기장 해먹이다. 


모기장 해먹은 이름 그대로 일반 해먹에 모기장을 더한 것이다. 나무나 스탠드로 해먹을 설치하고 그 위에 모기장을 두른다. 그저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용도 치고는 자리도 차지하고 설치도 번거롭지만 일단 한 번 눕고 나면 이곳이 천국임을 가장 빠르게 깨닫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아이들에게 해먹은 캠핑장에서 가장 좋은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밤에는 모기장 해먹에서 잠을 자도 좋으므로 텐트의 활용성도 덩달아 좋아진다. 다만 나무가 없는 장소에서는 전용 스탠드까지 세트로 준비해 가야 하므로 짐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2만 원대에서 5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고가 제품은 아웃도어 전문가나 사용할 법한 장비이므로 일반 캠핑용이라면 4만~5만 원대 제품이면 적당하다. 스탠드를 포함한 풀 패키지 상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4. 모기퇴치기

여름 캠핑은 해충, 특히 모기와의 싸움이다. 몸에 모기기피제를 뿌리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특유의 냄새와 땀과 뒤섞인 찝찝함은 불쾌함을 준다. 모기향을 피우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것이 흡입과 감전으로 해충을 잡는 ‘포충기’ 형태의 모기퇴치기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고 바람으로 빨아들여 가둔다. 그후 감전시켜 죽인다. 넓은 야외공간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화학성분의 기피제와 모기향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포충기를 바닥에서 1m 정도 높은 곳에 매달아 사람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만큼 가정용 미니 포충기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어느 정도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중형 이상의 포충기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여기에 전기모기채를 더하면 방어력이 더욱 강해진다.

5. 워터저그

제빙기의 얼음도 있고 쿨러도 있는데 굳이 워터저그Water Jug가 필요하냐 싶겠지만 막상 캠핑장에 가져가면 활용도 높고 만족도 높은 아이템이다. 워터저그는 물을 시원하게 유지해 주는 보냉 기능이 있는 물통이다.


정수기처럼 물을 차갑게 해주는 기능은 없지만 캠핑 내내 차가운 물을 수도꼭지를 통해 편하게 받아 마실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물을 따라 마실 수 있으므로 부모의 불필요한 노동력(?)을 아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냉기능이 있기에 쿨러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실 제빙기와 쿨러 사이에서 존재 이유가 애매모호할 수도 있는 아이템이지만 ‘감성’을 중요시 하는 캠퍼라면 주력장비로 사용할 만하다. 가장 인기 좋은 스탠리 제품 기준으로 솔로캠핑에 어울리는 3.8리터 제품이 5만 원대, 가족캠핑에 적합한 7.5리터 제품이 6만 원 중반대라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문제는 부피인데, 차 트렁크에 여유가 있다면 하나쯤 가지고 다니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아이템이다.

6. 쿨러

제빙기가 냉동실이라면 쿨러는 냉장실이다. 흔히 아이스박스라고 부르며, 여름캠핑 시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냉기를 차단하는 재질로 만들며 얼음이나 아이스팩 같은 보냉제를 넣어 시원함을 유지한다.


딱딱한 소재로 만든 하드쿨러와 부드러운 PVC 소재로 만든 소프트 쿨러가 있는데, 1박2일 정도의 짧은 캠핑이라면 어느 것을 택해도 상관없지만 그 이상의 장기간 캠핑 시에는 폴리우레탄 소재를 단열재로 사용하는 하드쿨러가 유리하다.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어떤 종류의 쿨러를 선택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용법이다. 냉기는 위에서 아래로 순환하기 때문에 얼음이나 아이스팩 같은 보냉제는 밑바닥보다 위쪽에 두는 것이 좀더 유리하다. 또한 아이스팩이나 얼음주머니 대신 생수를 얼려 보냉제로 사용하면 냉기도 오래가고 녹은 생수는 차갑게 마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동형 냉장고 같은 전기쿨러도 인기다. 영상 3℃~영하 15℃ 내외까지 온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와 냉동고를 겸해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무게. 하지만 여행 캐리어처럼 바퀴를 활용해 이동할 수 있으므로 오토캠핑이나 차박 등 이동수단이 편리하다면 사용해 볼 만하다. 하지만 장박이 아니라면 일반 보냉제를 사용하는 쿨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밖에도 휴대용 에어컨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에 비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냉방 능력과 휴대와 설치의 번거로움, 전력 소비와 소음 등 아직은 시기상조인 장비가 아닐까 싶다. 물론 만족스런 성능을 내는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사악’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 지내러 와서 얼음과 냉수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에어컨까지 사용하는 건 조금 멀리 간 듯한 생각이 든다. 후텁지근하지만 여름 바람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캠핑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에어컨은 평소에도 많이 쐴 수 있으니 말이다.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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