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할머니가 가꾼 꽃밭 명품 '수선화 섬' 되다
선도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km 떨어져 있다. 지도군 선도면에 속했지만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무안군에 속했다가 1969년 신안군(박우량 군수)에 편입됐다. 섬이 매를 닮았대서 맵제, 선치도, 선도라 부르다가 매미 선蟬자를 써서 선도라 했다고 한다.
신안군 지도읍에 속한 선도는 4개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가구수는 162호, 258명(2020년 기준)이 사는 작은 섬이다 가장 큰 마을은 주동마을. 거주 인구에 비해 농사 지을 땅이 많아 주민들은 천혜의 갯벌을 두고도 낙지잡이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선도 낙지는 목포,탄도, 송현 등 인근 지역 어민들이 차지해 잡아갔다. 그러다 뒤늦게 선도 주민들도 갯벌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0여 년 전부터 갯벌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선도를 물들인 수선화 꽃밭. 해마다 4월 선도에서는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저 멀리 정자의 지붕도 수선화 색깔에 맞췄다. |
할머니의 꽃사랑,섬을 바꾸다
세발낙지로 유명한 선도를 뭍사람들에게 알린 또다른 명물은 수선화. 선도 주동마을 교회 앞에는 ‘수선화의 집’이라는 비석이 있다. 집주인은 현복순 할머니.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따라 30년 전 뭍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다. 고향인 선도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평생 뭍에서 생활한 할머니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녀들도 모두 출가했기에 별다른 미련은 없었다.
선도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한 현복순 할머니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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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다. 친정인 목포 집은 정원이 넓었고 넝쿨장미, 천리향, 치자꽃들이 사시사철 번갈아 피고졌다. 서울 아파트 판 돈으로 선도 들판 한가운데 700평 땅에 작은 집을 지었다. 그렇게 하고도 적지않은 공간이 남았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집 텃밭을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먼저 집 주위에 개나리와 넝쿨장미를 심어 울타리로 삼았다. 초봄에는 개나리가 피었고 개나리가 지면 5월부터는 장미가 활짝 피었다.
할머니는 육지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꽃을 사와서 심고 가꾸었다. 꽃양귀비와 백합도 심었다. 수선화는 20여 년 전 이웃 농가까지 찾아가 구근을 두 자루 사다 심었다. 흰색을 특히 좋아하는 할머니는 수선화 중에서도 유독 흰 수선화를 많이 심었다.
선도 주동마을 지붕. 수선화 색깔에 맞췄다.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은 신안의 ‘컬러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다. |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집
해마다 수선화 구근을 옮겨 심다 보니 어느덧 앞, 뒤뜰 할 것 없이 집 주변을 온통 수선화가 둘러싸게 됐다. 사이사이 다른 꽃들도 심었더니 할머니의 집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다.
장미와 개나리가 담장 밖을 물들일 때 담장 안에서도 꽃잔치가 벌어졌다. 1~3월에는 동백꽃과 매화가 피고 진다. 4월에는 수선화가 만개하고, 5~6월이면 양귀꽃밭이 된다. 7월에는 백합, 8월에는 분홍보라 상사화, 9월에는 꽃무릇 상사화가 피어난다. 상사화 철이 지나면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국화… 일년 열두 달 꽃이 지지 않는 집이다.
수선화 꽃밭을 배경으로 만든 포토존.‘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 |
농사는 짓지 않고 돈벌이 안 되는 꽃만 가꾼다고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입방아에도 오르내렸다. 그래도 할머니는 묵묵히 꽃밭의 풀을 맸다.
꽃 팔아서 단돈 1,000원도 벌어본 적 없다. 물론 서울 아파트를 처분했고 모아둔 재산도 조금 있어 농사를 짓지 않고 꽃만 가꿀 여유는 있었다. 그래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런 꽃 살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가 돋을 무렵의 수선화 꽃밭. |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수선화 축제’
할머니가 한 개 한 개 사모아 심은 수선화가 선도의 온 들판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자 신안군이 화답했다. 2018년부터 군비를 들여 선도리 일원 약 8ha 땅에 수선화 꽃밭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수선화 가꾸기가 신안군을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수선화 섬’으로 지역사회를 완전히 바꾸었다. 선도는 2020년 ‘가고싶은 섬’에 선정됐다.
2019년에 첫 번째 수선화 축제가 열렸다. 하얗고 노란 수선화가 뒤덮인 선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뭍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코로나로 2020년에는 축제가 열리지 못했으며 2021년에는 랜선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3년 만에 다시 뭍사람들을 맞는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앞부분이 뾰족한 홍어에 비해 간재미는 크기가 홍어보다 작고 앞부분이 뭉툭하다. |
간재미는 홍어가 아니다? 절반만 맞는 말!
겨울에 가장 맛있는 간재미, 도초도에서 군침 도는 간재미 무침을!
간재미는 겨울에서 초봄까지가 제철이다. 서해안에서 1년 내내 잡히기 때문에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겨울 간재미’로 불리는 이유는 바닷물이 차가워져야 육질과 뼈가 연해져 오독오독 씹는 맛이 더욱 커지기 때문. 따라서 12월에서 4월까지가 간재미 잡이 시즌이다.
간재미와 홍어는 같은 종일까 다른 종일까. 일반인들이 보기엔 둘 다 비슷하게 생겨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간재미와 홍어는 둘다 홍어목에 속하고 입 부분에 붉은 기운이 도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점은 홍어는 앞 부분이 뾰족하며 몸집이 크고 붉은 색을 띠며, 간재미는 앞이 뭉툭하고 크기가 홍어에 비해 작고 색이 누렇다. 일반적으로 홍어는 삭혀서 먹지만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회로 먹는다. 홍어는 삭혀서 코가 뻥뚫리는 맛에 먹지만 간재미는 회나 무침이 제격이다.
간재미 무침.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회나 무침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
이렇게보면 홍어와 간재미는 생김새만 비슷하고 다른 어종인 듯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둘은 같은 어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동안 같은 종이었지만 다른 이름으로 불려온 홍어, 상어가오리, 간재미, 묵가오리를 모두 동일한 생물로 정리했다. 반면에 홍어 중 최고급으로 치는 흑산도 홍어는 ‘참홍어’로 별개의 종으로 등재했다.
간재미는 대개 몸길이가 40~60cm인데 더욱 자라면 1m 이상으로 성장하는 홍어가 된다. 따라서 간재미와 홍어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인 셈이다.
친자 확인은 이쯤 하고 간재미를 맛봐야할 시간. 우선 막걸리를 한 통 준비한다. 간재미와 홍어는 막걸리에 재우면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 소독은 덤이다. 손질한 간재미를 볼에 담아 막걸리 반 통을 붓고 조물조물 구석구석 씻어주듯 헹군다. 남은 막걸리 반 통을 부어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 재워둔다. 간재미를 꺼내 면보에 싸서 물기없이 꽉 짜준다. 이후에는 오이와 무 등 야채를 함께 넣고 같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준다.
겨울철 도초도 해역에서 잡히기 시작하는 간재미는 이듬해 봄 3~4월에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이다. 제철 간재미는 단백질 등 영양분이 풍부해 병후 회복이나 허약체질에 보양식으로 좋다.
간재미 회.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회나 무침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
신안, 얼마나 아시나요
세계 최강 몽골군을 물리친 압해도 사람들
고려 때 세계 최강 몽골군을 물리친 이들이 신안 섬사람들이었다. 몽골 침략에 맞서 고려 정부가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자 몽골은 바닷길 봉쇄를 통해 고려 정부를 고사시키기로 했다. 보급 루트인 남부 지방 압해도를 점령, 서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하려 한 것이다. 1256년 몽골군은 전함 70여 척으로 압해도로 쳐들어갔다. 몽골군은 그러나 압해도에 한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주민들이 전함에 대포를 설치하고 섬의 입구를 지켰고, 해안 곳곳에도 대포를 설치해 항전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몽골군은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전투 한 번 못해 보고 퇴각했다. ‘고려사절요’는 이때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다.
낭장 윤춘이 몽골군으로부터 돌아왔다. 윤춘이 몽골에 들어간 지가 몇 해가 되었는데 이때 도망하여 와서 말하기를 “몽골장수 차라대가 수군 70여 척을 거느려 압해를 치는데 저와 한 관인을 시켜 배를 타고 싸움을 독려하였다. 압해 사람들이 대포 2개를 큰 배에 장치하고 기다리니 양편 군사가 서로 버티고 싸우지 않았다. 차라대가 언덕에서 바라보고 나를 불러 말하기를 ‘우리 배가 대포를 맞으면 반드시 가루가 될 것이니 당할 수 없다’하고 다시 배를 옮겨 치게 하였으나 압해인들이 곳곳에 대포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몽골인들이 마침내 장비를 파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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