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드라이브 지프 글래디에이터] 오래되고 튼튼한 등산화 같은 차
태풍 전야 교동도를 지프로 누비다
산에 갈 땐 발목을 잡아주는 전통적인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칠고 불규칙적인 환경에서 단단하고 튼튼한 중등산화는 전장의 무적 탱크처럼 믿음직스럽다. 관절과 연골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어 백발이 되어서도 산에 다닐 수 있게 도와준다.
거친 시골길 불안감 없이 누벼
나의 11살 된 SUV는 도시형에 가까워 비포장 흙길은 고사하고, 시골 시멘트길도 버거워할 때가 많다. 전국의 섬과 산 출장을 다니노라면, 시골길을 자주 가는데 비포장에 준할 만큼 길이 거칠고 가파른 곳도 많다. 오프로드 차량은 마음이 편해서 좋다. 여간한 포트홀(아스팔트의 구멍)이나 도로 사정이 나쁜 곳, 길가 수풀이 무성한 곳도 불안감 없이 다닐 수 있다. 마음에 쏙 드는 중등산화 같다.
태풍 카눈을 돌파하다
불가피하게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날, 교동도 섬산행을 마쳤다. 시골 마을에서 진흙에 바퀴가 빠졌는데, 4륜 구동으로 바꾼 후 쉽게 빠져나왔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집중호우에도 큼직한 타이어는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정 브랜드의 차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지만, 산에 다닐 때 이런 안정감은 부러웠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2023년식
6기통 3600cc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륜 구동과 락 트랙 풀타임 4륜 구동으로 선택 가능하며, 기본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했다. 강력한 4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 트럭으로 분류되어 1년 자동차세가 3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단지 강력한 성능과 디자인만 멋있는 게 아니라 산꾼에겐 엄청 실용적인 차.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