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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파이널 진출을 꿈꾸다' 신한은행 김소니아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 소속이었던 김소니아는 이번 비시즌 동안 처음으로 팀을 이적하는 경험을 맛봤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는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이적이었기에 적잖이 당황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는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처음 한국에 와서 우리은행에 잘 적응을 했던 것처럼 이제는 신한은행의 일원으로서 다가오는 시즌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첫 이적

김소니아는 FA로 팀을 떠난 김단비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이적도 없이 우리은행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그다. 중간에 잠시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을 때도 다시금 돌아왔던 팀이기에 충격이 컸다. 


“(김)단비 언니의 보상선수로 간다는 것은 우리은행 국장님이 전화로 상황을 다 설명하면서 알려주셨다. 2년 전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우리은행에 남았는데... 사실 단비 언니가 온 이후에 ‘누가 갈까? 내가 과연 가게 될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그래도 직접 구단의 설명을 들으니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어렸을 때부터 와서 우리은행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나름 고생도 했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다. 그러다 중간에 잠시 루마니아에 갔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도 우리은행에 있으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팀에서 나만의 농구를 다르게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바람을 누가 들어줘 신한은행에 오게 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좋은 기회를 받았으니 내가 노력해서 하면 잘되지 않을까 한다. 또 엄마가 우는 나를 토닥여 주면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S가 소니아의 S 아니냐? 소니아 버드가 되어 날아올라라’라고 해주셨다."


김소니아의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그가 신한은행 선수단에 합류한지 4일 밖에 안 된 시점이었다. 장위동 우리은행 숙소에서 짐도 아직 다 빼지 않은 상태. 우리은행 숙소 근처에 얻은 아파트도 정리해야 하는 등 새로운 팀에서의 완벽한 적응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루마니아 3대3 대표팀 활동을 하고 오느라 위성우 감독을 비롯해 우리은행 선수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는 그였다. 


“우리은행 숙소에 있는 짐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팀에서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가려고 한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연락을 못한 것도 신경 쓰인다. 감독님은 오늘 인터뷰가 끝나면 연락을 드리려고 하고 다른 우리은행 선수들과도 연락을 할 예정이다.”

‘닮은 꼴’ 구나단 감독과의 만남

아직 채 4일 밖에 안됐지만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의 환경과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와 함께 새롭게 팀에 합류한 김진영과 구슬이 있고 그 외 다른 선수들도 그를 열렬히 환영해줬다. 대부분의 팀들이 그렇듯 신한은행 역시 기존 선수들이 새롭게 가세한 김소니아가 하루라도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먼저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그리고 구나단 감독과 만난 것도 김소니아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행운이었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한국어보다 영어가 능숙한 김소니아와 캐나다 출신으로 역시 영어에 능숙한 구나단 감독의 만남은 신의 한 수와도 같았다. 참고로 이날 진행된 김소니아의 인터뷰 역시 구 감독이 직접 통역으로 나서 중간에서 서포트를 해줬다.


“신한은행의 모든 선수들이 환영해주고 내가 여기서 적응할 수 있게 다 이해해줘서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뛰면서 사실 처음 팀을 옮기는 것이라 약간은 걱정도 했는데 모두 다 반겨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


“이적 후 처음 구나단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는 엄청 긴장이 됐다. 감독님 때문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생각지 못하게 바뀌어서 그렇다. 그리고 어떤 성향의 감독님인지 몰랐기 때문에 조심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외국적인 마인드를 이해해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


구나단 감독 입장에서도 김소니아와의 만남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역시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유창하고 전달력이 높다. 한국어를 하다보면 발음이 다소 어눌할 때도 있고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나 의미 전달에 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지금 신한은행의 선수들은 그와 함께 코치 시절을 포함해 햇수로 3년째 같이 해왔기 때문에 그의 지시에 따라 찰떡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뭔가 익숙한 영어로 훈련 또는 경기를 지시하고 지휘할 수 있다는 건 느낌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구 감독 역시 김소니아의 가세가 반가운 측면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외국인으로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소니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게 구나단 감독이라는 점이다. 이런 것은 직접 겪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어떻게 보면 나나 소니아나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아닌가?(웃음) 한국어를 구사하고 다른 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똑같이 경기를 하고 일을 하고 있지만 한국 문화나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왜 저걸 이해 못하지?’라는 시선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그때그때 설명하기도 어렵고 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니아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그렇지만, 지금 우리 팀에 와서 하는 걸 보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농구 하나만을 보고 한국에 와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영어 강사를 한 적이 있는데 딱 그때 생각이 난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고 잘해주려는 마음이 있다.” 구나단 감독의 말이다.  


신한은행은 7월 11일부터 22일까지 경북 경주의 동국대 WISE 캠퍼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때 전지훈련 중간에 김소니아의 남편인 이승준이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 한국 정서상 선수 남편이 전지훈련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구나단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뭐든 못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 이승준의 경주 전훈지 방문을 흔쾌히 허락하고 저녁 식사까지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게 바로 그다.


구 감독은 “감독보다 남편이 옆에서 ‘수고했어’ 한 마디 해주는 게 훨씬 더 큰 힘이 된다. 다른 선수들의 가족이 와도 아무 문제없다”라고 했다.


김소니아는 “팀에 합류한 지 열흘째인데 아직까지 ‘사실이야?’ 놀랄 때가 있다. 한국에서 내 마음을 100% 이해해주는 분을 만난 게 축복 같다”고 했다. 


이승준은 “네이슨(구 감독 영어명)의 스토리를 들었다. 외국에서 농구하다가 한국에 자리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영화 같다”고 했다. 캐나다 모학 칼리지에서 가드로 뛰었던 구 감독은 지도자가 되려고 무작정 한국을 찾았다. 2013년까지 생계를 위해 종로 파고다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했던 구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를 거쳐 2시즌째 감독을 맡고 있다. 


성공적인 코리안드림을 펼치고 있는 김소니아와 구나단 감독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든든한 지킴이 남편 이승준

김소니아는 지금의 남편 이승준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지금은 BNK로 팀을 옮긴 김한별의 소개로 만나 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16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했다. 


단,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상태.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소니아는 "원래 결혼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오빠가 10년 동안 한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해서 한국 농구 문화도 많이 알고, 우리 둘 다 혼혈인이라 잘 이해해 줘서 잘 맞았다. 그리고 오빠가 착하다. 제가 고기를 안 먹으니까 오빠가 도시락이랑 편지를 써서 갖다주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혼혈이면서 농구선수로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등 비슷한 점이 많은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연애 시절부터 해서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쫓아다녔다. 


우리은행의 홈구장인 아산을 비롯해, 부산, 인천, 부천, 청주 등 가리지 않았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관중석 한구석에서 조용히 지켜보려고 했지만 큰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진 그가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다. 소녀팬들의 사인 요구에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적도 수두룩하다. 

신한은행 이적이 결정된 직후 옆에서 가장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넨 이도 이승준이다. 


“오빠가 하는 말이 ‘이제 네가 더 빛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고 격려해줬다. 또 모든 것에 공짜는 없다. 스포츠라는 게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게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한다면 본인이 선수로서 더 많이 빛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잘될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그 말이 큰 힘이 됐다.” 김소니아의 말이다.  


현재 3대3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승준은 김소니아의 1대1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다. 김소니아가 신한은행에 온 첫날부터 야간 훈련에 같이 나와 1대1 훈련 파트너로도 나섰고 경주 전지훈련 중에도 오전에 일찍 와 김소니아의 포스트업 훈련을 도왔다. 


경주에서는 김소니아가 공격을 할 때는 수비수로 나서 골밑 훅슛을 연마하는 데 도움을 줬고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몸싸움 요령도 익히게 해줬다. 골밑에서의 이승준은 가상의 박지수이기도 하다. 센터인 김소니아가 경기력을 높이는 데 있어 더할 나위없는 스파링 파트너인 셈이다.  


구나단 감독은 “소니아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마무리가 잘 안되는 편이었다. 승준 형님의 도움 덕분에 하체 밸런스를 잡고 자연스럽게 쏘고 있다. 소니아는 오른쪽을 파고들어 턴 어라운드, 왼쪽 드리블 돌파 후 한발 물러서 던지는 스텝백 기술을 갖고 있는데 성공률이 올라갔다”고 했다. 


둘은 우리은행 숙소 인근에 얻은 아파트를 정리하고 최근 인천도원체육관 근처로 집을 이사했다. 아내인 김소니아를 위해 이승준이 인천으로 옮기는 것을 결정했고 팀 훈련으로 바쁜 아내를 대신해 전세 계약 해지 및 이사 관련 업무도 거의 다 도맡아 했다. 


김소니아는 “남편이 평소에도 집 청소나 설거지 같은 걸 잘 해준다. 영원한 내 편이자 든든한 지원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한은행? 굉장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만날 때마다 접전을 펼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가져갔던 팀이다. 과거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의 신임 감독으로 첫 해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구나단 감독대행 역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신한은행의 3위를 이끌며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최장신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와 달리 장신 센터 없이 달리는 농구를 하며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것도 두 팀은 닮았다. 현재 우리은행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신한은행의 코칭스태프 출신이었다는 점도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의 챔프전 진출을 막은 팀이 바로 우리은행이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였던 신한은행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에 2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그 와중에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신한은행에 패배를 안긴 선수가 바로 김소니아다. 

구나단 감독은 “4강 PO 2차전에서 소니아가 발목이 돌아갔는데도 진통제를 먹고 나와 뛰었다. 우리가 진 뒤 소니아에게 ‘발목 어때? 내년에는 우리가 꼭 이길거야’라고 말했고 소니아가 ‘그때 봐요’라고 답했다. 그랬는데 신기하게 우리 팀에 오게 됐다. 소니아의 영입이 결정되고 전화를 걸었더니 소니아가 그때를 기억한다면서 ‘이기겠다는 그 약속, 내가 지켜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약속 때문이었는지 김소니아는 평소보다 일찍 팀 훈련에 합류했다. 우리은행 시절에는 3대3 대회가 끝난 뒤 휴식을 취하다 8월에 입국해 훈련에 임했는데 올해는 한 달 빠른 7월에 들어왔다. 신한은행 구단이나 구나단 감독의 요청이 아닌 선수 본인의 의지가 컸다. 


“신한은행 구단에서는 3대3 대회를 나가는 것도 오케이 해줬고 8월에 와도 된다고 해줬다. 하지만 내 농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거라 일찍 오게 됐다.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도전하고 싶었다. 물론 일찍 온다고 하니 감독님도 좋다고는 하셨다.”(웃음)


“밖에서 보던 신한은행은 에너지가 너무 좋은 팀이었다. 특히 상대팀 입장에서 벤치가 너무 시끄러워서 진짜 싫었고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오면서 우리 팀 벤치가 됐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은 것 같다.(웃음) 단비 언니가 없을 때도 에너지가 너무 좋았던 팀이었다.”

나는 김단비와는 다른 컬러의 선수 

김소니아는 김단비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신한은행에 오게 됐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김단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밑을 지키고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을 하던 김단비의 공백이 큰 데다 실질적으로 그 자리를 메울만한 선수가 김소니아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에 신한은행은 FA를 통해 김단비와 한엄지가 나가고 김소니아와 구슬, 김진영 등이 가세했지만 구슬은 아직도 재활 중이고 김진영은 그 세기가 조금은 부족하다. 김소니아가 적극적으로 나서 김단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하지만 김단비의 자리를 메운다고 해서 플레이 자체를 따라할 필요는 없다. 김소니아 역시 자신만의 강점이 분명한 만큼 이걸 살리는 선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단비 언니가 리그 최고 선수라는 걸 인정한다. 그리고 밖에서 나와 단비 언니가 자리를 바꾼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색깔이 있고 팀을 위해서 할 다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리더십으로 같이 만들어갈 때 다른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고 그 가운데서 나의 색깔이 더 묻어나는 농구로 자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


과거 신한은행에서 선수로 활동했고 지난 시즌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여자프로농구 해설을 맡았던 김연주 WKBL 선수복지위원은 “김소니아의 가세로 일단 신한은행의 인사이드는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낙 공격력이 좋고 몸싸움 능력이 좋으니 골밑 득점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구나단 감독이 전술적으로 김소니아의 경기력을 어떻게 더 끌어올릴 지도 궁금하다. 다만 수비가 관건이다. 김소니아가 몸싸움 능력은 좋지만 KB스타즈의 박지수 같이 높이 있는 센터나 삼성생명의 배혜윤 같은 노련한 선수를 1대1로 막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다. 수비 조직력에 대한 이해도도 남은 기간 선수 본인과 신한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 같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파이널 진출 가능성? why not?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과 선수 구성이 180도 바뀌었다. 김단비와 한엄지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된 것은 분명하다. 기존의 한채진과 유승희, 강계리에 김소니아, 김진영이 가세했지만 아직은 서로 손발을 맞추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구나단 감독은 올 시즌 빠른 농구를 구사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김단비가 있어 빠른 농구 구사에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고 있는 김소니아가 리바운드 이후 속공 전개 과정에서 트레일러 역할까지 할 수 있어 스펙트럼이 한결 넓어졌다. 


김연주 위원은 “신한은행은 다가오는 시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이다. 선수 구성이 대폭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농구를 펼칠지 관심이 크다. 지난 시즌 구나단 감독이 새로운 농구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니 올해도 어떤 농구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김소니아 역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는 경험을 하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팀에서 또다시 파이널에 진출하는 게 그가 밝힌 목표다. 


“신한은행의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 말로만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서 어린 친구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는 언니가 되고 싶다. 적어도 코트에서는 어린 선수들도 프로라는 의식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고 나 역시 그걸 이끌어줄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다.”  


“처음 여기로 오게 되면서 신한은행 팬들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인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또 신한은행으로 오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팬들이 걱정하는 메시지를 주기도 했는데 여기서 잘할 수 있게 이해하고 응원해줬으면 한다.”


“일단 농구선수인 만큼 농구를 잘하고 싶다. 작년에 챔프전을 처음 갔으니 올해도 신한은행에서 챔프전에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다. 내가 몇 점 넣는 것보다는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되서 팀을 위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사진 = 이현수 기자

박상혁 기자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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