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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걷고싶다] 벼랑 옆 아찔한 길 따라 비경을 만나볼까? 금오도 비렁길

- 총 18.5km의 길,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숲길, 어촌의 풍경 어우러져

- 2010년 조성 이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명품 길

아찔한 ‘비렁’과 바다 (사진제공 여수시청)

아찔한 ‘비렁’과 바다 (사진제공 여수시청)

누구나 ‘섬’ 하면 떠올리는 자신만의 풍경이 있을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조사라면 갯바위 위에서 앞의 여를 향해 찌를 날리는 풍경을 떠올릴 것이고 캠핑을 좋아하는 이는 백사장 뒤, 해송숲에서 텐트를 펴고 갖가지 캠핑용품들을 보란듯이 세팅하는 상상을 할 것이다. 가족여행을 꿈 꾸는 이라면 해변에서의 해수욕과 썰물에서의 조개캐기 등을 자녀들과 함께하고플 것이다.


그렇다면 걷는 이라면 어떨까? 


소박한 어촌의 풍경, 바닷바람이 가득한 시원한 숲길을 지나 뻥 뚫린 전경, 깎아지른 벼랑 아래에는 파도가 부서진다. 그 위의 스릴 가득한 벼랑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섬 트레킹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금오도 비렁길을 찾는다. 

금오도 직포마을 (사진제공 여수시청)

금오도 직포마을 (사진제공 여수시청)

금오도는 여수시 남면에 속한 섬이다. 금오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이 곳은 여수 시내의 여수여객선 터미널이나 돌산도의 신기항, 백야도의 백야도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통해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이 금오도는 큰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금오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섬 내에는 다양한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가 전해져 오고 있다. 워낙 숲이 울창하고 벼랑이 험하기로 유명한 섬으로 특히 국할나무와 산삼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시키고 사슴을 수렵하기도 했었다.


또한 노랑때까치, 수리부엉이 외 육지의 희귀조류 35종이 자생하고 있어 동물의 낙원으로도 불리워진다.


이 아름다운 섬에 둘레길이 만들어 진 것은 2010년이다. 깎아지른 섬의 해안단구 (남해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의 벼랑을 따라 아찔하게 조성된 이 섬 둘레길은 대한민국의 섬이 가진 둘레길 중 비경으로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길로 입소문을 탔다. 그래서 여수 10경 중 하나로 당당하게 선택되었으며 한 번 다녀온 이들에게는 잊지못할 트레킹의 추억을 남겨준 길로 여러번 회자되었다.


참고로 ‘비렁’은 벼랑의 남도 사투리이다. 말 그대로 벼랑길이다.

금오도 비렁길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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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오도 비렁길은 총 5개 코스와 종주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18.5km에 8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루에 전체 코스를 모두 도는 것 보다는 금오도에서 1박을 하는 (보통 1,2코스와 3,4,5코스로 나뉘어 진행한다.) 여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각 코스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여수시의 여수관광문화 페이지의 정보에 따른다.)

1코스 :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5km / 2시간)

이 코스의 주요 관광 포인트로 용두바위와 미역바위, 송광사 절터, 신선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밭길을 넓혀 만든 비렁길의 한 구간, 말 그대로 용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불린 용두바위에서는 고흥반도의 나로도 우주센터를 전망할 수 있고 우주선발사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 이기도 하다. 또한 2㎞가량 걷다 땀을 식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용두바위부터 미역바위 등 일부 구간은 나무 펜스 너머 아래로 고개를 밀어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벼랑을 이뤄 색다른 스릴도 던져준다.


데크를 타고 가다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송광사라는 전설속의 절터에 다다른다. 지눌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새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순천송광사 국사전에, 다른 한마리는 고흥 금산 송광암에, 마지막 한마리는 금오도에 날아왔다는 설로 이를 삼송광이라 부른다. 

그 어느 구간이라도 깊은 감동을 주는 길이다.(사진제공 여수시청)

그 어느 구간이라도 깊은 감동을 주는 길이다.(사진제공 여수시청)

절터를 지나 2km정도 가다보면 신선이 놀다갔다는 신선대가 나온다. 비렁길은 가다보면 비렁길의 처음과 끝은 항상 마을과 맞닿아 있다. 각 마을에는 쉼터와 금오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방풍 자장면, 방풍 서대회무침, 방풍해물파전 등 각종 맛있는 특산물들을 판매한다.

2코스 :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3.5km / 1시간 30분)

두포에서 1.7km정도 가다보면 바다전망이 일품인 굴등전망대가 나온다. 굴등은 절벽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이다. 전망대가 자리할정도로 낮에 보는 경치도 유명하지만 밤에는 나그네를 몽환에 빠뜨릴 정도로 달과 별빛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굴등전망대를 지나면 촛대바위가 보인다. 촛대바위는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던 곳이다.


조금더 가다보면 해수욕장과 300년된 해송들이 있는 직포에 도착하게 된다.

3코스 : 직포 → 갈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3.5km / 2시간)

함구미에서 배를 타면 직포까지 비렁길 1, 2 코스를 지나지 않고 바다에서 비렁길을 바라볼 수 있다. 비렁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비렁길은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또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금오도 비렁길 3코스 매봉전망대 (사진제공 여수시청)

금오도 비렁길 3코스 매봉전망대 (사진제공 여수시청)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풀밭과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빼곡한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은 절로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온다. 갈바람통 전망대와 매봉전망대는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깎아놓은 듯한 아찔한 절벽위에서 아래를 보면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다.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매봉전망대를 지나 흔들흔들 출렁다리를 지나면 학동이 나온다.

4코스 :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전망대 → 심포(3.2km / 1시간 30분)

학동은 산의 모양이 학을 닮았다하여 그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학동을 등지고 걷다보면 사다리통 전망대와 온금동 전망대가 나온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는 몸과 마음을 힐링해준다. 이곳에 아름답게 조성된 야생화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파도소리는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런 자연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포구가 깊다하여 심포라고 불리우는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5코스 : 심포 → 막포전망대 → 숲구지전망대 → 장지(3.3km / 1시간 30분)

심포마을은 한겨울에도 따뜻하고 깊고 맑은 바다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는 두말할 나위없는 포인트이다.이곳에서는 특히 감성돔이 많이 낚인다. 


심포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망산봉수대가 잘 보존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망단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비렁길 5코스를 다 돌다보면 어느새 해질녘이 된다. 이곳에서의 일몰은 환상 그 자체다. 넋을 잃고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해넘이를 보고 내려오면 비렁길코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장지에 도착한다.

비렁길 아래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풍경 (사진제공 여수시청)

비렁길 아래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풍경 (사진제공 여수시청)

섬이 주는 특색, 특히나 그 섬이 가진 속살을 그대로 관통하거나 두르는 길을 따라 걷는 섬 트레킹은 그 섬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자 그 섬이 가진 이야기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또한 그 섬에서 보내는 1박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만나고 또,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섬의 전설이나 사연을 듣는 것 또한 잊지 못 할 섬 트레킹의 낭만 중 하나일 것이다.


배를 타고 들어오고 배를 타고 나아가야 하는 것에서 오는 고립감, 외로움, 불편함 등은 어느새 그 자체로 중독이 될 만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뱃전에서 바라보며 우리는 그 섬이 가까워질수록, 또는 멀어질수록 감성이 차오름을 느끼며 또 다른 섬과의 조우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금오도 비렁길은 그렇게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아 널리 알려졌음에도 또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더 많은 이들에게 신기루처럼 여겨지는 환상의 로망으로 남아있다.


언제고 그 섬을 따라 걸으며 선답자들의 찬사를 확인하고 그 다양한 표현에 졸필로 점 하나, 선 하나, 글자 하나를 더해 볼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


‘이 길을 걷고싶다’에서 ‘On The Road’나 ‘그 섬을 품다’로 옮겨질 날을 기다리며, 오늘따라 무척이나 그 섬에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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