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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매년 식량생산의 17%가 낭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애써 길러낸 식량이 낭비되고 있다. 쉽게 버려지기에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환경 비용’이 크다. 농작물과 가축을 키우면서 생산과 운송, 포장 등의 과정을 통해 온실가스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음식쓰레기는 부패되면서 추가적으로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인력과 연료 등의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기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음식쓰레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유엔(UN)은 ‘2021 음식쓰레기 지수 보고서’(FOOD WASTE INDEX REPORT 2021)를 내놓으면서 지난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 억 2000만 톤(t)의 음식이 낭비됐으며, 이는 생산된 식량의 약 17 %라고 밝혔다.


특히 가정내 음식쓰레기의 문제가 가장 컸다. 폐기된 식량의 61%는 가정에서 나오며, 식품 산업은 26 %, 소매 업체는 13 %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많은 국가가 아직 음식쓰레기를 정량화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규모가 정확하지 못하다”며 이보다 더 많은 음식쓰레기가 발생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음식쓰레기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음식쓰레기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전 세계 식량 불안정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생물의 다양성 손실, 환경 문제까지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음식물로 쓰레기통이 넘쳐나고 있을동안 다른 한 곳에서는 음식이 부족해 사망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유엔세계식량계획 (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최소 40 만 명의 5 세 미만 어린이가 기아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선진국에서는 식탁 위에서, 개도국에서는 생산, 저장, 수송 과정에서 막대한 식량이 버려지고 있다”며 “음식쓰레기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8%를 차지해 기후위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WFP 한국사무소는 음식쓰레기를 줄이고자 ‘제로웨이스트 제로헝거캠페인’을 진행하는 중이다. 임형준 사무소장은 “개인은 적절량만 먹어 건강을 챙기고, 식당은 음식쓰레기를 줄이며, 줄인 비용의 일부는 배고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까지 줄이는 1석4조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UN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음식쓰레기를 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모두가 신중하게 식료품을 쇼핑하고, 창의적으로 요리하며, 사회 곳곳에서 음식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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