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단백질의 혁명]② 커피에도 단백질 추가…틱톡 강타한 ‘프로피’
단백질 분말 넣는 커피 레시피, SNS에서 인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커피에 버터를 넣는, 일명 방탄 커피(Bullet Proof Coffee)가 큰 인기를 얻었으나,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기 섭취시 포화지방 과다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방탄커피의 인기도 서서히 식어가면서 커피에 넣은 버터의 지방 대신 새롭게 추가된 영양소는 바로 단백질이다. 방탄커피의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피(proffee)’는 단백질인 프로틴(Protein)과 커피(coffee)의 합성어다. 에스프레소에 단백질 분말이나 단백질 셰이크를 타 먹는 레시피를 말한다.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으며,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TikTok)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피의 인기는 최신 단백질 트렌드의 영향을 받았다. 단백질 파우더나 닭가슴살 섭취에서 단조로움을 느끼던 소비자는 단백질을 강화한 간편식 및 과자·빵 등의 혁신적인 제품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프로피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후 ‘홈카페’가 유행하면서 젊은 여성 층에서는 커피에 콜라겐 단백질을 타 먹는 홈카페 레시피로도 관심받기 시작했다.
프로피의 인기 요소는 여러가지다. 단백질 보충을 매일 마시는 커피로 해결할 수 있는 ‘간편성’, 자신의 커피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바꿀 수 있는 ‘나만의 맛’, 커피의 포만감을 높이고 단백질 보충으로 체중감량에 도움되는 ‘다이어트 커피’ 등이다.
프로피는 미국의 유명 골퍼인 필 미켈슨(LIV골프 소속)의 체력유지 비결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필 미켈슨은 자신의 프로피 제조법을 공개한 바 있다. 원두 커피에 콜라겐 단백질 파우더 한 숟가락을 넣고, 코코넛 오일, 히말라야 핑크 소금, 마누카 꿀, 계핏가루을 넣은 다음 아몬드 우유를 붓는 레시피다.
프로피는 아메리카노보다 아침 공복에 마시기 좋은 커피이기도 하다. 유지상 한국식문화네트워크 대표는 “단백질은 한 끼에 몰아 먹지 않고, 매 끼마다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프로피는 아침 식사 때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방법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법에 대해서는 “보통 냉커피에 단백질 분말 한 스푼(큰 숟가락)을 넣는데, 뜨거운 커피에는 단백질 분말이 뭉칠 수 있어 휴대용 블렌더를 사용하거나 단백질 셰이크를 만든 뒤, 뜨거운 커피에 섞어도 된다”고 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운동 전에 마시는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영국 스포츠의학잡지(Br J Sports Med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운동 한 시간 전에 커피를 마실 경우, 지구력 향상과 운동 속도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커피에 단백질을 추가한 프로피는 근육 생성 효과를 더해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프로피를 포함해 모든 단백질 보충제는 ‘보조적 역할’로만 사용해야 한다. 의학전문가들은 하루 단백질 권장섭취량을 모두 보충제로 채우는 것은 피해야 하며, 천연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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