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품업계, 쓰레기와의 전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홍콩의 캐리람 행정장관은 지난해 11월 정책 연설에서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carbon neutral) 목표 달성을 제안하고, 폐기물 처리에 대한 요금 부과 법안을 최대한 빠르게 통과시키도록 촉구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식품업계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 과학기술대학 학생 4명은 버려지는 빵을 수제맥주로 만드는 “브리얼(Breer)” 수제맥주 브랜드를 런칭했다. 홍콩의 베이커리 체인점과 슈퍼마켓에서 수거한 빵을 수제 맥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맥주 제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빵에는 맥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성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맥아 보리 및 효모의 약 30%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라거(lager)와 페일 에일(pale ale) 2종이 생산됐다. 브리얼 관계자는 “수제 맥주 원재료의 일부를 남은 빵으로 충당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1년간 9.2톤의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유통기한 지난 빵으로 만든 수제 맥주 |
홍콩과 호주에 기반을 둔 기업인 ‘빔스 커피’(Beams Coffee)는 지난해 10월 식물성 영양물질과 강장제 버섯이 풍부한 커피를 출시했으며, 퇴비화가 가능한 커피 캡슐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캡슐커피의 캡슐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반면 빔스 커피 캡슐은 95%사탕수수와 5%종이로 만들어져 퇴비화가 가능하다. 퇴비화 공정이 끝나면 캡슐은 바이오매스, 탄소 및 물로 분해되어 폐기물 감소에도 도움된다.
퇴비화 가능한(Compostable) 종이와 사탕수수로 만든 커피캡슐 |
채식원료를 활용해 자연분해가 가능한 수저도 나왔다. 홍콩 과학 기술 대학교의 학생 두 명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자연 분해성(biodegradable) 먹을 수 있는 수저’를 개발했으며, 이는 홍콩 과학 기술 대학교의 ‘기업가 정신 대회’(entrepreneurship competition)‘에서 지속 가능성 상(sustainability prize)을 수상했다. 해당 수저는 통곡물 가루로 만들어진 100%완전 식물성 제품으로 먹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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