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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바리스타 붐, ‘라떼’도 내가 고른 식물성 우유로 만든다

-코로나19 확산후, 직접 커피만드는 ‘홈 바리스타’ 증가

-취향에 맞는 식물성 우유를 통해 맞춤형 ‘비건 라떼’ 즐겨

-커피 외에도 ‘곶감라떼’ 등 전통 식재료 이용한 라떼 레시피 인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따뜻한 카페라떼, 디카페인에 두유로 바꿔주세요”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고난이도’ 카페 주문은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식물성 우유의 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다. 재택근무로 홈카페를 즐기는 이모 씨(36·여성)의 일상이다.

최근들어 자격증이 없는(?) 바리스타가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후 집에서만 활동하는 ‘홈 바리스타’이다. 시작은 어쩔수 없는 상황적 이유가 컸지만 현재는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직장인 이모씨는 “막상 해보니 직접 만드는 재미가 꽤 있고, 매달 나가던 카페 비용도 절약된다”며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비건 라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경우처럼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건강,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비건 라떼’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홈카페가 편리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라는 반응이 많다. 일반 카페에서 찾기 어려웠던 비건 라떼를 두유는 물론, 아몬드밀크, 귀리우유 등으로 고를 수 있다. 최근에는 루테인이나 비타민D등이 보충되거나 무첨가, 저당 제품도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전문화·고급화되는 홈 바리스타, 라떼도 ‘취향 맞춤형’=믹스커피 봉지를 털어 휘젓기만 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홈바리스타들도 점점 더 전문화·고급화되고 있다. 까다롭게 원두를 고르고, 고급 커피머신기에 투자하며, 우유거품기를 통해 입술에 거품이 묻어나는 라떼도 만든다. 호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브레빌(Breville)의 경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브레빌 관계자는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즐기는 추세에 따라 최고급 커피머신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며 “특히 라떼등 다양한 에스프레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모델에 관심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했다.


‘라떼 만들기’는 라떼가 가장 맛있어지는 요즘 시기에 주목받는 홈 카페 트렌드이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것은 식물성 우유의 활용이다. ‘취향형 비건 라떼’는 홈 카페를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우유가 커피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고정관념도 강하며, 라떼에서 우유는 식물성 우유보다 단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식물성 우유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 풍미가 가능하며, 글로벌 트렌드라는 영향력도 가졌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우유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우유

▶식물성 우유,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식물성 우유 제품군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아예 ‘바리스타 전용 라인’으로 나온 제품도 있다. 귀리음료로 유명한 스웨덴 ‘오틀리’(OATLY)의 ‘오틀리 바리스타 에디션’이 대표적이다. 카페라떼에 사용하는 ‘바리스타용 밀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국내 유통을 맡은 동서 관계자는 “오틀리의 올해 9월 판매량은 국내에서 출시가 시작된 지난 5월 대비 320% 상승했다”며 “식물성 우유 열풍에 따라 국내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정식품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 ‘오틀리 바리스타 에디션’,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

(왼쪽부터) 정식품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 ‘오틀리 바리스타 에디션’,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

두유는 우유의 콜레스테롤 섭취를 기피하려는 이들이 가장 부담없이 고를수 있는 제품이다. 라떼 이용시 익숙한 맛을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정식품에서는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나 ‘베지밀 루테인 두유’, ‘베지밀 무첨가 두유’ 등을 내놓았다. 특히 무첨가 두유는 더욱 건강한 라떼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두유 카테고리에서 ‘무첨가 두유’는 최근 3개월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아몬드밀크는 이미 미국과 유럽의 스타벅스에서 라떼의 선택사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몬드브리즈’의 경우 ‘오리지널’이나 설탕을 뺀 ‘언스위트’, 단백질을 강화한 ‘프로틴’ 제품등이 있다. 아몬드브리즈 관계자는 “취향과 상황에 따라 총 5종의 선택이 가능하다”며 “부담없는 칼로리와 아몬드의 풍부한 영양소로 꾸준한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2월~9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고 했다.


원하는 식물성 우유를 골랐다면 단 맛의 선택도 가능하다. 정제하지 않은 당이나 꿀, 저열량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 스테비아 추출물등이 활용되고 있다. 건강과 맛,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선택이다.

▶전통 식재료 이용한 라떼 레시피도 인기=전통 식재료를 이용한 라떼 레시피도 인기다. 라떼의 매력은 커피외에도 얼마든지 다른 식재료와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달고나커피’에 이어 최근 SNS상에서 핫한 주인공은 곶감라떼와 밤라떼, 대추라떼, 흑임자라떼 등이다. 해마다 커피전문점에서 가을 신메뉴를 장식하던 이들이 이제는 홈 바리스타의 손에서 완성되는 중이다. 곶감라떼의 경우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 식재료의 영양소 섭취와 함께 곶감이나 밤, 대추 등은 건강한 단 맛까지 책임진다. 그린티라떼나 밀크티 또한 온라인에서 파우더를 구입해 비건 라떼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밀레니얼세대에게 비건 라떼는 안성맞춤 홈카페 메뉴”라며 “관련 시장은 홈 바리스타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겨냥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에서 소개된 곶감라떼, 대추라떼, 밤라떼 [사진=방송프로그램 캡처]

TV에서 소개된 곶감라떼, 대추라떼, 밤라떼 [사진=방송프로그램 캡처]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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