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메이드’ 후무스 더 맛있게 만들고 싶다면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최근 1~2년 사이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된 외국음식을 하나 꼽자면 ‘후무스(Hummus)’가 떠오릅니다. 병아리콩을 으깨고 올리브 오일, 마늘 등을 곁들여 맛을 낸 중동음식이죠. 주재료가 병아리콩인 덕분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은 적은 웰빙식품이죠.
이젠 후무스를 만들어 메뉴로 내놓는 식당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복잡한 조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메뉴여서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아리콩을 블렌더에 갈아내면 되는 거잖아”하면서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풍미나 질감이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어요.
얼핏 보기엔 간단하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후무스 만들기. 기억하면 좋을 팁 몇 가지를 일러드립니다.
▶ 병아리콩, 제대로 삶자
병아리콩은 잘 건조된 것을 구해다가 쓰는 게 좋습니다. 일단 물에 담가서 하루 정도 불립니다. 이때 베이킹 소다를 조금 넣어줍니다. 병아리콩이 훨씬 부드러워지게 도와주거든요. 다음 순서는 불린 병아리콩을 삶는 것인데요, 콩이 충분히 익어서 스스로 뭉개질 정도로 푹 익혀야 합니다.
▶ 완벽한 질감을 위한다면…
맛도 맛이지만, 음식의 질감은 먹는 경험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후무스를 이야기할 때도 ‘삶은 병아리콩을 갈아낸다’고 말하면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씹는맛을 주는 식감을 얻으려면 약간의 ‘기술’이 필요해요.
먼저 타히니(참깨로 만든 중동식 소스)를 거의 죽과 비슷할 정도로 갈아내세요. 시중에 파는 타히니를 써도 되고, 참깨를 직접 갈아내도 됩니다. 여기에 삶아둔 병아리콩을 붓고 다시 갈아냅니다. 단, 블렌더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함께 갈아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단단하게 뭉쳐서 퍼지지 않고, 씹는맛도 훌륭한 후무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식을 때까지 기다려라
맛있는 후무스를 얻으려면 약간의 참을성도 필요합니다. 삶은 병아리콩을 블렌더로 옮기기 전에, 콩을 방치해 두세요. 실온(23~26℃ 정도)과 비슷해지도록 기다린 뒤에 갈아내면 보다 오래 유지되는 단단한 질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병아리콩이 뜨거운 상태에서 갈아내면 질감이 쉽게 퍼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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