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남녀 푸드톡!]<29>고추장 없이도 맛 좋은 ‘알리오올리오 떡볶이’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 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 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홍신호(30) 씨는 자타공인 ‘파스타 장인’입니다. 대학시절, 프랑스 리옹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보내면서 질리도록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던 덕분이라고 합니다. 그는 “부모님이 송금해 준 용돈을 쪼개서 밥값도 하고 틈틈이 여행비용으로 쓰려면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었다”고 회상합니다.
파스타는 신호 씨를 비롯한 교환학생들에게 최적의 ‘집밥’ 메뉴였습니다. 마트에서 면과 소스만 사면 뚝딱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유럽 슈퍼마켓에는 저렴한 PB(자체상표) 제품들이 많은데, 늘 그런 걸 사다가 만들었어요. 토마토, 크림, 로제 등 소스도 종류별로 다 사봤죠. 여기에 버섯이나 브로콜리, 소시지 정도만 추가해도 진짜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었어요.”
기숙사에 살던 교환학생은 30여명. 이들 사이에서 신호 씨의 ‘손맛’은 꽤나 인정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는 “매일 저녁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제 방에서 다들 모여서 밥을 먹었어요. 파스타는 늘 제 몫이었고요. 재미를 붙이니까 나중에는 토마토나 올리브유를 사다가 수제 소스를 만들기도 했지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홍신호 씨는 ‘혼밥남녀 푸드톡’에 알리오올리오 떡볶이 레시피를 소개했습니다. 역시 교환학생 시절에 즐겨 만들던 메뉴라고 해요. 알리오올리오 소스를 베이스로 하되, 면 대신 아시안 식료품점에서 산 떡볶이 떡을 넣어서 볶아낸 것입니다.
알리오올리오 떡볶이는 지난해 ‘집밥 백선생3’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신호 씨는 “한국 돌아와서는 파스타든 떡볶이든 직접 만들 일이 없었는데 방송에서 이 레시피를 본 뒤로 가끔씩 만들어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용돈이 부족하다 보니 교환학생 시절이 궁상맞았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 생각하면 돈 주고도 못 살 추억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리오올리오 떡볶이’ 간단 레시피>
* 재료 : 쌀떡 180g, 브로콜리 약간(살짝 데쳐둔), 알리오올리오 소스(시중에서 파는 완제품을 썼다) , 건새우 8마리, 다진마늘 1티스푼
* 만드는 순서
- 팬에 알리오올리오 소스를 뿌린 뒤 다진마늘 1티스푼을 넣고 약불에 볶는다.
- 건새우 8마리, 브로콜리를 넣고 잘 저으며 볶는다.
- 쌀떡을 하나씩 떼어서 올린다. 소스가 고르게 배도록 떡을 잘 굴려가며 익힌다.
- 소스가 되직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옮겨 담는다. (파슬리, 실고추 등을 살짝 올려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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