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에 좋다는 호두, “암 예방에도 이롭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호두를 비롯해 오가피, 등푸른생선 등은 고혈압에 좋으 식품으로 꼽히는 대표 선수들이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권장 식이요법인 대시(DASH) 식단에서도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과 함께 호두 등의 견과류 섭취를 추천하고 있다. 이처럼 호두는 혈압을 낮추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암 예방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호두에 들어있는 멜라토닌·타닌·비타민 E 등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미국암연구협회에 따르면 호두에 들어있는 알파리놀렌산(ALA),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제 등의 성분들이 상호작용하며 잠재적인 항암물질을 생성한다. 지난해 국제 암학술지 ‘캔서 인베스티게이션(Cancer Investigation)’에 실린 연구에서는 하루에 호두 두 줌(약 56g) 을 꾸준히 먹으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의 쥐 실험결과, 호두를 먹지 않은 쥐 그룹의 44%에서 전립선암 종양이 발견됐지만 호두를 먹은 쥐들은 종양 발생 비율이 18%에 그쳤으며, 암에 걸렸던 쥐의 종양 크기도 평균 4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호두를 먹은 쥐 그룹은 극소수의 전립선암 종양만이 발견됐으며, 종양의 성장속도도 호두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훨씬 느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에 실린 연구(2011)에 따르면 호두는 유방암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마셜(Marshall) 의과대학의 일레인 하드먼(Elaine Hardman) 박사는 매일 호두를 한 줌씩 먹으면 유방암 위험을 최고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드먼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유방암 위험이 커진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태어나기 전에는 어미쥐에게, 태어난 뒤 젖을 뗀 다음에는 직접 호두를 먹인 그룹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최고 50%까지 낮았다. 하드먼 박사는 “호두를 먹은 쥐들은 유방암 발생률의 감소뿐 아니라 유방암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대조군 쥐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아주 작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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