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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건강·염증 감소’ 통곡물 속 영양 확인해보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윤기가 흐르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백미는 거친 식감의 현미보다 인기가 높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현미와 같은 통곡물의 영양소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감마-오리자놀(gamma oryzanol) 성분이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만 발견됐다는 국내 연구, 그리고 통곡물의 섬유질이 신체의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미국 연구도 발표됐다.




최근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소개된 경성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멥쌀 14종·찹쌀 3종·보리 3종 등 곡류 20종의 영양소를 비교한 결과, 도정한 곡류에선 감마-오리자놀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반면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 100g당 5∼635㎎가 검출됐다. 감마-오리자놀은 항염증·항이상지질혈증·‘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감소를 도와 혈관 건강을 돕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 개선에 좋은 가바(GABA) 함량도 도정하지 않은 곡류가 도정 곡류보다 높았다. 면역력을 높이는 바이오틴(비타민 일종)도 도정한 곡류에선 발견되지 않았으나, 도정하지 않은 보리(혜양)에서 100g당 5㎍(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함량 역시, 도정 후 각각 59∼78%, 43∼75% 감소했으며, 항산화 활성 능력도 곡류를 도정할 경우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류가 GABA·감마-오리자놀 등의 웰빙 성분이 더 많으며, 항산화 활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즉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이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는 결론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통곡물의 효능은 미국의사협회 공식학술지 자매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도 소개됐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4000명 가량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곡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우리 몸의 염증 유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루팍 시바코티(Rupak Shivakoti) 박사는 “통곡물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신체의 염증 수치를 개선하며, 심장질환의 위험도 낮춰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양학술지(Nutrition Reviews, 2020)에 보고된 연구에서도 섬유질은 우리 몸의 장 환경을 개선해 염증성 물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곡물인 현미에는 감마 오리자놀, GABA와 같은 기능성 성분을 비롯해 식이섬유, 칼슘, 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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