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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프씨드는 왜 ‘슈퍼곡물’로 선정됐을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햄프씨드(Hemp seed) 단어 앞에는 ‘착한 대마’가 붙여진다. 대마 씨앗이지만 법적 규제 대상인 대마초와 달리 도취(환각) 성분(THC)이 거의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씨앗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환각 성분이 제거돼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껍질을 제거한 대마 씨앗을 안전식품으로 규정했다.


‘착한 대마’외에도 햄프씨드는 또 다른 별칭을 가지고 있다. ‘슈퍼곡물’이다. 이는 햄프씨드 인기가 매우 높은 미국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이다. 미국 매체 타임지에서 ‘세계 6대 슈퍼곡물‘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기네스 팰트로나 오프라 윈프리 등의 대형스타가 먹는다고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햄프씨드를 어린이 과자와 노인 간식에 첨가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햄프씨드가 슈퍼곡물로 언급되는 이유는 남다른 영양소때문이다. 곡물인데도 단백질 함량이 높아 특히 다이어트에 좋은 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하다. 햄프씨드의 단백질은 두부의 5배 정도이며, 몸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해 20종의 아미노산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또한 포만감을 높이는 식이섬유는 바나나의 1.5배, 칼슘은 달걀의 1.2배이다. 단백질 함량에 비해 탄수화물은 적게 들어있어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도 빼놓을 수 없다. 햄프씨드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은 고등어의 11.3배이며, 심혈관기능 개선에 좋은 오메가3·6 지방산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외에 비타민 B1과 엽산은 브로콜리의 1,7배가 들어있다.


해외에서 풍부한 영양소와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은 햄프씨드는 한의학에서도 이미 그 효능을 인정받았던 식품이다. 한의학에서는 대마 씨앗을 ‘마인’또는 ‘마자인’이라 부르며 한약재로 처방한다. 의학고서인 동의보감에는 대마 씨앗으로 쑨 죽은 피로를 풀어주며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다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햄프씨드는 산패(산화)가 잘 일어나므로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하며, 개봉후에는 되도록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면 배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제품에 표기된 적정 섭취량을 지켜야 안전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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