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브라질너트, 적정량 지키고 계신가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브라질너트는 다른 견과류에 비해 덩치가 매우 크고, 식감도 딱딱한 편이다. 브라질의 원주민이 수백 년 동안 먹어왔으나 바깥세상에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지방이 많아 칼로리도 높은 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너트 100g당 칼로리는 650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너트는 각종 매체를 통해 효능이 알려지면서 어느새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스타 견과류가 되버렸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견과류가 단번에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셀레늄이 가장 풍부한 견과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부터이다.
요즘들어 셀레늄이라는 필수미량원소가 현대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때문이다. 셀레늄에 들어있는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와 티오레독신효소는 체내에서 만들어진 유해물질을 분해시켜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즉 원활한 항산화작용을 통해 우리 몸에서해독기능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한 항암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실제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을 장기 복용한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셀레늄이 결핍됐을 때는 전립선 암 위험이 증가하거나 면역 세포 기능의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는 미국의 연구들도 있다.
그렇다면 하루에 셀레늄은 얼마나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셀레늄의 성인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50에서 200 마이크로그램(㎍)이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최대 권장량의 40% 정도만 섭취하고 있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섭취량에는 셀레늄 함량이 비교적 낮은 우리나라 토양의 영향도 있다. 같은 채소, 곡류일지라도 어떤 토양에서 길러지느냐에 따라 셀레늄 함유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너트는 한국인에게 부족한 셀레늄을 가장 간편하게 채울수 있는 방법으로 제안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너트는 ‘하루 한줌’이라는 견과류의 법칙에서 제외되는 식품이다. 다른 견과류와 비슷한 양을 먹어서는 안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너트 100g에는 약 1817㎍의 셀레늄이 들어있다. 이는 셀레늄이 많은 식품으로 잘 알려진 굴(77㎍/100g)·참치(90.6㎍/100g)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너무 많은 셀레늄이 들어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셀레늄을 과다 섭취하면 셀레늄중독을 뜻하는 셀레노시스(selenosis)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통이나 메스꺼움, 설사, 피부발진, 피로감, 신경예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수 있다. 따라서 브라질너트는 하루에 적절한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브라질너트 한 알(4g)에는 약 76.68㎍의 셀레늄이 들어있으므로, 하루 6알 이상 먹으면 과다 섭취로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 하루에 한 두개 정도만 먹어도 충분하다.
브라질너트는 견과류처럼 섭취하거나 가루로 갈아서 샐러드나 파스타, 강정, 아이스크림, 쿠키, 빵 등의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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