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카스’에 빠진 캄보디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캄보디아 음료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음료의 성장세도 돋보인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캄보디아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무더위를 식힐 시원한 ‘음료’시장이 발달해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음료 판매량은 5억 6000만 리터로, 불경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득원 감소에 불구하고 지난 2019년(5억 5500만 리터)보다 상승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중이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인근 국가인 태국 음료 다음으로 한국 음료가 6,400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 수입되고 있다. 특히 한국 음료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한국 음료 수입액은 지난 2016년보다 약 13배 증가했다. 한국 음료는 지난 2018년부터 캄보디아로 수출하는 품목 1위로 등극하면서 수출 효자품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현지 시장내 음료 판매량은 생수가 가장 높으며, 탄산 음료 및 에너지 음료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에너지 음료이다. 캄보디아 소비자들은 에너지 음료를 주로 피로회복제 형태로 대중적으로 소비한다. 주소비층은 2030세대 학생 및 직장인들이다. 주요 브랜드는 태국 카라바오(Caraboa)제품과 한국의 박카스(Bacchus)제품이다. 박카스의 경우 한국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신뢰도를 공략해 TV 및 옥외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련 시장의 선점에 성공했다.
박카스 외에도 캄보디아 슈퍼마켓·편의점에는 탄산음료, 주스 및 과일음료, 홍삼음료 등 다양한 한국 음료를 찾아볼 수 있다.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160-250㎖ 음료의 경우 1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타국 음료 제품들 또한 비슷한 가격대를 보인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음료, 유기농 과일주스, 단백질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 음료인 콤부차가 면역력에 좋은 것으로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도 탱이 터틀(Tangy Turtle) 콤부차 제품이 ‘건강’과 ‘면역’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프놈펜 시가지에 위치한 비건 카페인 바이브(Vibe) 또한 유기농 생과일주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aT 관계자는 “편의점 및 온라인 유통채널의 확산 또한 음료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전하며 고품질로 평가받는 한국 음료의 경우 중저가 음료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으로 접근하는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김선경 aT 캄보디아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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