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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칸, 간식이 아니라 작은 식사로 먹는 것도 좋아요”

- 미국피칸협회 제니스 디스 회장

- 미국에서 80% 생산, 북미 자생 유일한 견과류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견과류의 천국이다. 아몬드, 호두는 물론 ‘신상’ 견과류가 현대인들의 ‘건강 간식’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많은 견과류가 있지만, 사실 국내에서 피칸은 여전히 생소하다. 최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르꼬르동블루에서 열린 피칸 기술 세미나에선 제과, 제빵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르꼬르동블루 출신으로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자리에선 “피칸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몇몇의 청강생들이 손을 들기도 했다. 아몬드, 호두와 같은 전통적인 견과류의 인지도에 못 미치고, 브라질너트나 사차인치 같은 신흥 강자에게도 다소 밀렸다. 그러다 최근 피칸의 ‘맛’ 때문에 국내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추세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피칸협회 제니스 디스 회장에게서 피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피칸은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처럼 중동이나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견과류와는 달리 미국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견과류예요.”


미국은 전세계 피칸 생산량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을 따라 피칸 벨트가 형성돼있어요. 커피 벨트처럼요.(웃음)”


조지아,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주로 이어지는 15개주를 ‘피칸 벨트’로 부른다. “그 중 조지아, 텍사스, 뉴멕시코는 미국 내 3대 주요 피칸 생산지예요. 이 긴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칸은 1년 내내 섭취할 수 있어요.”


피칸 벨트가 길게 이어진 만큼 수확시기는 조금씩 달리 나타난다. 지역의 날씨와 재배 환경, 피칸의 품종이 약간의 차이를 불러왔다.


“피칸은 물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잘 자라요. 동부는 일조량도 좋지만 특히나 물이 많아요. 피칸 재배에 최적인 환경이죠. 이 지역은 추수감사절 즈음이 수확하기에 적합해요. 워낙에 수확량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에 피칸을 꼭 먹는 식품이 됐어요.”


피칸은 나무 하나가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나무 한 그루에서 피칸을 수확하기까지는 7~10년이 걸린다. 하지만 이 나무는 무려 100년 이상 피칸을 수확할 수 있다. 토양의 질, 강우량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그간 피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종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피칸’이지만, 사실 피칸의 종류는 무려 1000가지가 넘는다.


“피칸의 질 개선을 위해 연구 개발을 하다 보니 수천가지로 늘게 됐어요. 더 쉽게 재배하기 위해 환경 저항력을 키우고, 균에 대한 적응력을 개선하지 위해 개량을 시작했어요. 종류는 많지만 맛에 있어선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요”


나라마다 피칸의 선호도 역시 다르다. 제니스 디스 회장은 “미국의 경우 작은 피칸을 선호하지만 중국과 같은 해외에선 크기가 큰 피칸을 주로 섭취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파이나 디저트에 넣는 재료로 피칸을 많이 먹지만, 다른 나라에선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아 큰 피칸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신선하고 고소한 맛을 섭호한다는 것은 나라에 관계 없이 같아요.”


피칸은 맛도 뛰어나지만 영양적 가치도 우수한 견과류다. 다른 견과류들과 마찬가지로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피칸엔 항산화 물질인 파이토뉴트리언트, 그 중에서도 심장질환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1온스 당 10mg)를 포함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요. 고소한 맛과 풍미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아요.”


게다가 나트륨, 콜레스테롤, 글루텐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지금 전 세계적인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스낵이 부각됐어요. 사실 피칸을 비롯한 견과류는 간식이 아니라 ‘작은 식사’로 생각하면 좋아요. 제 경우엔 하루에 5끼 정도 먹는데, 그 중 한 끼는 피칸과 같은 견과류로 대체하고 있어요. 대신 섭취량을 지키는 게 중요해요.”


제니스 디스 회장에 따르면 피칸을 비롯한 견과류는 단백질 식품군에 포함된다. 피칸 1온스(28gㆍ약 19개)을 섭취하면 다른 단백질 식품군을 2온스(56g)를 섭취한 것과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피칸은 심장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을 포함해 단백질을 제공해요.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육류 또는 가금류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피칸과 같은 견과류나 기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좋아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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