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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리믹스 시장에 나타난 한국식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타이파’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타이파는 ‘시간 대비 효율’이라는 뜻으로, 식품 구매시에도 소비하는 시간 대비 높은 만족도를 추구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식품 시장에서는 ‘간편성’을 강화한 프리믹스(prepared mix)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리믹스는 ‘준비가 완료된’이란 용어 대로, 집에서 손쉽게 쿠키나 빵, 전, 튀김 등을 만들도록 기본 재료들을 혼합해 놓은 가루이다.

닛폰의 '메챠라쿠 핫케이크믹스'(왼쪽)와 '한국식 후라이드치킨믹스'(오른쪽) [업체 홈페이지 캡처]

닛폰의 '메챠라쿠 핫케이크믹스'(왼쪽)와 '한국식 후라이드치킨믹스'(오른쪽) [업체 홈페이지 캡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프리믹스시장은 크게 가정용과 업무용으로 나눠지는데, 2022년 일본의 프리믹스시장은 외식점들의 영업 재개로 가정용 수요는 감소했으나, 업무용 수요는 회복 추세를 보였다. 일본프리믹스협회 조사결과, 2022년 오코노미야끼 가루(일본식 부침개가루)나 튀김가루 등 가정용 프리믹스 제품 생산량은 4만 5308톤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무용 제품은 21만 5938톤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가정용 제품으로는 일본 제분업체 닛폰(Nippn)이 판매하는 메챠라쿠 시리즈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메챠라쿠 시리즈에는 핫케이크믹스, 쿠키믹스, 아이스크림믹스 등이 있으며, '매우 편하다'라는 뜻의 ’메챠라쿠‘ 단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할 만큼 ’간편성‘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메챠라쿠 핫케이크믹스는 핫케이크 2~3장(150g) 분량의 믹스가루가 들어있으며, 물을 제품 봉지 안에 그려진 눈금선까지 붓고 이를 저어주면 반죽이 완성된다. 반죽 과정에서 따로 용기를 쓰거나 재료를 계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설거지 부담까지 덜어준다.


식품제조사 소화산업은 최근 ‘이제 안 튀긴다! 굽는 덴푸라가루’ 제품을 출시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튀김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튀기지 않고 소량의 기름으로 굽기만 해도 튀긴 것과 같은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업무용 프리믹스 시장에서는 한국 상품들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닛폰이 2022년 하반기 신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한국풍 후라이드치믹스'로, 인기가 높아진 한국 후라이드치킨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제조사 소화산업의 덴푸라가루 제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튀김옷의 기름 흡수를 이전보다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식용유 가격이 인상된 시기에 튀김반찬 등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에게 호평을 받았다.


aT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시간 절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간편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부침가루나 호떡믹스와 같은 한국식품들도 간편성을 강조한 제품 개발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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