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여름 무더운 날씨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자외선으로 멜라닌이 과잉 생성되고, 뜨거운 열기는 모공을 넓힌다. 이런 계절엔 꼭 필요한 과일이 있다. 감귤의 미숙과인 풋결이 여름철 지친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풋귤 추출물이 염증 억제를 돕고 피부 보습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풋귤은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만 만날 수 있는 과일이다.
연구팀은 풋귤 추출물의 피부 보습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사람의 각질 세포를 활용했다.
각질층에는 수분이 충분해야 피부가 건강하고 탄력이 있다. 보습력이 좋으면 주름과 탄성에 영향을 주는 히알루론산을 많이 생성한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사람 각질세포에 풋귤 추출물을 1% 처리하면 히알루론산이 40% 포인트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동물 대식세포를 이용, 풋귤 추출물의 염증 억제 효과도 실험했다.
동물 대식 세포에 풋귤 추출물 200ug/mL를 처리하자, 염증 반응의 대표 지표 물질인 ‘NO(nitric oxide, 세포 내 항상성 유지, 신경전달물질 운반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자이다. 많은 양이 존재할 경우 세포 손상이나 염증을 유발한다)’의 생성이 40% 가량 줄었다.
또한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TNF-a, IL-1B, IL-6의 생성인 각각 10%. 80%, 35%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진행된 연구에서 풋귤은 완숙 감귤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월등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귤의 총 폴리페놀 함량은 껍질에서 100g당 19.59g, 과육에서 100g당 4.01g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순 수확한 완숙과엔 껍질엔 8.34g(100g당), 과육 2.11g(100g당)이 들어 있다. 잘 익은 완숙과보다 풋귤의 폴리페놀 함량은 껍질에서 2.3배, 과육에서 1.9배 더 많았다.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풋귤이 월등했다. 껍질에서 10.124g/100g, 과육에서 0.222g/100g으로 완숙과 껍질 4.442g/100g, 과육 0.0068g/100g보다 껍질에서 2.3배, 과육에서 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감귤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나리루틴(narirutin)과 헤스페리딘(hesperidin) 함량은 풋귤에서 348ppm, 326ppm으로 완숙과의 99ppm과 158ppm보다 높다.
특히 감귤류에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메툭시 플라보노이드인 노빌레틴과 탄제레틴 함량이 풋귤에서는 28ppm, 9ppm으로 완숙과의 7ppm, 1.5ppm보다 4배 높았다.
풋귤의 기능성분 함량은 완숙과보다 높은 항산화 활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 제거 능력은 완숙과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피로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함량도 1.5∼2%로 완숙과보다 약 3배 가량 높아 무더운 여름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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