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나고 찾아온 추석 맞이 과일 고르는 법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폭염을 견디고 찾아온 민족 대명절이 찾아왔다. 해마다 이국적인 과일과 채소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한가위에는 사과, 배와 같은 우리 과일들의 수요가 높은 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는 추석이 9월 24일로 평년(9월 22일)과 비슷해 추석 과일의 출하와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봄철 이상저온에 의한 낙과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햇볕 데임 피해로 고품질 과일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조정건 농업연구사는 “올해 기상이 좋지 않았던 탓에 모양이 고르지 않고 못 생긴 과일 생산이 늘었지만, 맛있게 익은 국산 과일을 잘 골라 구매하면 올해 추석에도 가족들과 변함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뭐가 더 맛있을까…사과, 배 고르는 법
추석 상차림을 더욱 풍족하게 해줄 더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요령이 있다.
먼저 사과를 고를 때엔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단단한 것이 좋다. 과일 전체에 색이 고르게 들고 꼭지 부분까지도 색이 골고루 잘 들어있는 것을 고른다.
과일 꼭지도 붙어 있는 것을 선택하며 꼭지가 시들고 잘 부서지는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과일로 꼭지에 푸른색이 도는 것이 싱싱하다.
추석에 구입 가능한 국산 사과로는 ‘홍로’ 품종이 있다. 이 품종은 9월 상순과 중순에 익는 품종으로 과실 크기는 300g 내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는 여름철 고온으로 ‘홍로’ 껍질 색이 예년처럼 빨갛게 잘 들지 않을 수도 있으나 풍부한 일조로 당도는 더 좋다.
배를 고를 때에도 요령은 필요하다.
배는 껍질 색에 관계 없이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투명하며 꼭지의 반대편 부위에 미세하고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최근에는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런 경우 껍질이 얼룩덜룩할 수 있으나 맛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품종을 확인하고 구입하면 더 맛있는 배를 고를 수 있다. 배는 껍질이 노란빛을 띠는 갈색 배와 녹황색 배 등이 유통된다. 이번 추석에 구입할 수 있는 갈색 배 품종으로는 ‘창조(무게 790g)’, ‘신화(630g)’ 등이 있으며 녹황색 배로는 ‘황금배(450g)’, ‘슈퍼골드(570g)’ 등이 있다.
■ 남은 과일 활용법
추석을 위해 잘 고른 과일이 남았을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과일을 말려 간식처럼 먹거나, 장기간 보관하면서 떡이나 빵 등 요리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과일을 말릴 때에는 얇게 채를 썬 후 볕이 좋은 날 채반에 놓고 가끔 뒤집어가며 말리면 좋다. 다 말린 뒤에는 밀폐용기나 진공팩에 넣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상온에 그대로 두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말린 과일은 많은 영양 성분이 농축돼 생과일보다 당도가 높다. 떡이나 빵을 만들 때 넣으면 설탕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말린 사과의 경우 건강상 이점도 뛰어나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말린 사과 75g을 매일 먹은 여성은 3개월 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가 9% 낮아졌다. 6개월 뒤에는 24%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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