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플 살사부터 치커리차까지…‘프랑스 미식 축제’ 가보니..
비즈니스프랑스 주관의 미식 축제 ‘푸드익스피리언스 2022’
와인, 버터 등 프랑스 대표 식품부터
트러플 살사ㆍ치커리차 등 트렌디 식품 선보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식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워진 가운데 ‘미식의 나라’ 프랑스 식품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미식 축제가 국내에서 열렸다.
5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 쿤스트할레에서는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이 주관하는 프랑스 미식 축제 ‘푸드익스피리언스 2022(Food Experience 2022)’가 개최됐다.
프랑스 미식 축제 ’푸드익스피리언스 2022(Food Experience 2022)’가 5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 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됐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올해의 테마는 ‘프랑스 미식 여행’이다. 프랑스는 다양한 지형과 기후, 식생의 영향으로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식문화가 발달돼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파리, 노르방디, 프로방스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한 지역 뿐 아니라 오드프랑스, 페이들라루아르 등 북남부 지방들을 포함해 총 9개 지역의 색깔을 담은 19개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시됐다.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가 강세를 보이는 버터 및 유제품, 와인, 천일염, 까눌레(디저트 종류)부터 최근 트렌디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치커리차와 마시는 애플사이다 비니거(애플 식초), 트러플 살사(소스) 등의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와인 카테고리에서는 대세로 떠오른 무알코올과 유기농 와인들이 진열됐다. 메종 구베(Maison Goubet)사의 경우, 이산화황이나 화학물질, 설탕을 넣지 않은 유기농 와인들을 무알코올 종류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떠먹을 수 있는 젤리 형태의 와인도 눈에 띄었다. 유명 셰프인 스테판 페롯과 협력을 통해 출시된 제품으로, 치즈플래터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의 경우, 요리별로 제품이 세분화됐다. 르 팔루디에 드 게랑드(Le Paludier de Guerande)는 게랑드 천일염 전문 브랜드로, 프랑스 북서쪽 바다에서 채취한 특유의 회색빛 천일염을 판매중이다. 파스타·야채조리용부터 스테이크·제과용·샐러드용으로 적합한 미백색 테이블 소금인 플뢰르드셀 등 종류도 다양했다. 국내 수입업체 제제파크의 박준석 대표는 “게랑드 천일염은 국내산 천일염과 맛에서 차이가 나는데, 게랑드는 쓴 맛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르 팔루디에 드 게랑드 천일염(왼쪽), 이즈니 생메르의 떠먹는 생치즈(오른쪽)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
미식 요리에서는 프랑스 버터가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의 독립적인 낙농협동조합 펑플리(Pamplie) 에서 버터를 수입하는 마켓빌더코리아의 최성우 매니저는 “프랑스 버터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며 “많이 먹어도 느끼하거나 질리는 맛이 덜해 셰프들이 애용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유제품협동조합인 이즈니 생메르(Isigny Sainet-Mere)에서는 유럽연합의 공식 인증제도인 AOP(원산지 표시 보호) 인증 버터와 각종 유제품을 선보였다. 유제품으로는 요거트처럼 떠먹는 생치즈도 있었다. 국내 수입업체 구르메에프앤드비 관계자는 “떠먹는 생치즈는 산미가 살짝 가미돼 있고, 일반 요거트보다 꾸덕한 식감을 가졌다”며 “그냥 먹거나, 빵이나 과일에 발라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다”며
르루의 치커리차(왼쪽), 아치의 애플 사이다 비니거(오른쪽)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
최근 수요가 높아진 디카페인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치커리(chicory)차도 보였다. 국내에서는 낯설은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차이다. 치커리차 전문업체인 르루(LEROUX)는 플레인과 코코아맛 두 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수입업체 한국 호프인터내셔널의 주효성 영업팀 과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치커리 뿌리를 가공한 차 종류로,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디카페인차”라며 “유럽에서는 임산부도 마실수 있는 커피로 유명하다”고 했다.
할리웃 배우들의 다이어트 음료로 유명한 애플 사이다 비니거(Apple Cider Vinegar, 사과 식초)의 경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 브랜드 아치(archie) 제품이 전시됐다. 아치의 국내 수입업체 블레스앤코의 신윤경 대표는 “프랑스 애플 사이다 비니거는 사과를 발효해 나오는 초모를 마시는 것으로, 이 초모는 ‘혈관 청소부’라 불릴 정도로 혈관건강에 도움되며, 특히 다이어트 음료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주로 물에 희석해 마시며, 올리브오일과 함께 섞으면 샐러드 드레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랭땅의 트러플 살사(왼쪽)과 트러플 칩(오른쪽)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
특유의 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만든 식품은 트러플이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플랭땅(Plantin)은 트러플 오일 뿐 아니라 트러플 칩스와 트러플 살사, 트러플 땅콩 등의 가공식품을 선보였다. 특히 트러플 살사는 파스타나 피자 등 다양한 요리에 소스로 사용할 수 있어 시선을 모았다. 엔소니 카라카스(Anthony Caracas) 플랭땅 아시아 영업담당자는 “트러플은 항상 요리의 마지막에 넣는 것이 향과 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며 “파스타를 만들 때 불을 끄고 마지막에 트러플 살사를 섞어주면 더욱 풍미있는 파스타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는 후속 행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이벤트 도 마련했다. 프랑스 요리 서적이나 도마세트, 커피 원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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