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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 먹을수록 소화기 계통 암 위험 줄어든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통곡물의 거친 식감속에 숨겨있는 영양학적 가치는 매우 높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중요한 ‘면역력’ 유지에도 훌륭한 식재료이다. 식이섬유뿐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물질을 통해 면역력 향상을 돕는다. 게다가 포만감까지 오래 유지시키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의 필수 곡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농촌진흥청은 “면역력과 신체 활력을 높이는 ‘파워푸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통곡물이 가진 특별한 가치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과의 전쟁에서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소화기 계통의 암 예방에서 통곡물의 섭취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영양’(BMC Nutrition) 저널 최신호에 실린 중국 허난성 정저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북미와 남미,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260만 명을 대상으로 27년간의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곡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이들은 가장 적게 먹는 이들에 비해 전체 소화기 계통의 암 발생률이 22%까지 현저하게 낮았다. 대장암의 위험은 11%, 위암은 36%, 식도암은 4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곡물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통곡물을 먹으면 우리 몸의 장 내 세균이 통곡물 속 식이섬유를 단쇄지방산(장내 세균이 식이섬유를 먹어치우면서 만들어내는 물질)으로 발효시킨후 흡수한다. 이렇게 생성된 부틸레이트(Butyrate)와 같은 단쇄지방산이 종양의 성장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포의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장 운동성을 높이고, 장의 산도(PH)를 떨어뜨려 병원균의 정착을 방해하는 등 장 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든다. 식이섬유는 위암을 높이는 아질산염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통곡물이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건강식 식이지침을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결과는 식단과 암 위험과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식 식생활이 소화기계통의 암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육류 위주의 식단과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이 그 대상이다.


대장암이나 위암, 식도암과 같은 소화기 계통의 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상위 10개 암에 속한다. 국내에서도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그 해 신규 암 환자중 12.8%를 차지했다. 위암에 이어 대장암도 뒤따르고 있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안, 전립선암 순으로,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통곡물은 이전 연구에서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돼있다. 올해 영국의학저널(BMJ) 에 실린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의 연구와 미국 ‘영양학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스웨덴 살메스(Chalmers) 공대의 연구에서 통곡물을 자주 섭취할수록 제2 당뇨병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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