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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를 줄여야 하는 6가지 이유

햄버거의 단짝 친구 ‘탄산음료’는 신종 음료가 쏟아져 나와도 여전히 잘 팔리는 음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탄삼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254억원. 커피 시장(1조 1991억원)에 이어 음료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미래 전망이 그리 청량하진 않다.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로 인해 수요가 줄고 있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 역시 성장률은 6.4% 정도다. 그럼에도 ‘톡 쏘는 맛’에 남녀노소 쉴새없이 손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는 사실 위험을 감수하고 마시는 음료다. 탄산음료 한 캔(500mL 기준)에는 당류가 많게는 52g이나 들어가있다. 음료수 한 캔이 각설탕 17개 정도에 해당하는 숫자다. 당연히 하루 당 권고량도 초과한다. 탄산음료를 줄여야만 하는 여섯 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탄산음료를 줄여야 하는 6가지 이유

고혈압 위험 증가

탄산음료는 고혈압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같은 당분이 많이 첨가된 가당음료를 많이 마신 그룹일수록 고혈압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마신 횟수에 따라 한 번도 마시지 않은 그룹과 3회 미만, 3~6회, 7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눈 연구다. 그 결과 한 번도 마시지 않은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14%로 가장 낮았고, 7회 이상 섭취한 그룹은 4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지방의 원인

탄산음료의 위험성은 당분이 지방으로 축적되며 내장지방의 양을 늘린다는 데에도 있다. 내장지방은 간이나 췌장, 대장 등 인체의 각종 장기에 붙은 지방 덩어리를 말한다.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과 같은 각종 성인병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국립 심장, 폐, 혈액 학회 연구팀(NHLBI)이 진행, ‘순환기저널’(Circulation medical journ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탄산음료나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이같은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내장 지방이 30% 정도 더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년층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6년 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내장 지방량이 852ml(30%)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탄산음료나 가당음료를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내장 지방량이 707ml(7%)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지방간

탄산음료가 어린이, 청소년의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탈리아 밤비노 베수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과잉 섭취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비알콜성 지방간‘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속적인 과음으로 간에 지방이 끼는 ‘알콜성 지방간’과는 다른 원인에서 발생한다. 탄수화물이나 당분의 과다섭취, 비만,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식단 가운데 과당과 지방간의 관련성을 측정하기 위해 지방간을 앓고 있는 과체중 어린이 271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있는 90%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를 줄여야 하는 6가지 이유

불안증, 불면증 유발

탄산음료는 카페인 덩어리다. 콜라 1캔을 기준으로 카페인이 50mg이 들어있다. 어린이의 경우 한 캔 이상이면 권장량을 초과하고, 성인의 경우 탄산음료 3캔이면 하루 권장량을 넘는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부정맥이나 불안증,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더 위험하다. 중추신경 자극이나 심혈관계 자극이 예민해진다.

치아 부식, 요로 결석

탄산음료의 인 성분이 치아 부식, 요로 결석,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콜라 1캔에는 1캔(250g)에는 38㎎의 인이 들어 있다.

 

치아의 경우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는데 탄산음료의 평균 산도는 2.5~3.5 정도다. 물론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안 치아에 닿는 시간이 짧아 가끔 마시는 것은 위험성이 크지 않다. 단, 장기간 마실 경우 치아 부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인산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며, 몸의 칼슘 섭취를 억제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환경오염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각종 첨가물은 우리 몸에도 해가 되지만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은 인공 감미료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탄산음료 속 각종 인공감미료는 체내에서 배출돼 배수로를 통해 들어간다. 문제는 이 첨가물들이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9년 스위스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아세설팜,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의 성분이 정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호수, 강, 정수 처리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를 실시한 모든 정수 처리장(19곳)에선 수크랄로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의 단맛을 가진 무열량 감미료다. 미국공익과학센터는 지난 2013년 수크랄로스가 백혈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수크랄로스의 등급을 안전에서 주의로 조정하기도 했다. 2016년엔 기피 물질로 2단계 조정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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