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비타민제 많이 먹지 마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많은 이들이 면역력 향상을 위한 비타민제 섭취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C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등한 영양제이다. 이와 함께 아연이나 비타민D등도 관심이 높아진 영양제로 부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잡힌 영양식의 섭취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과도한 비타민제의 섭취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타민은 면역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돕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수단이다. 실제로 비타민 A, B 6 , B 12 , C, D, E와 엽산, 아연, 철, 셀레늄, 마그네슘등의 미량 원소들은 면역력의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임상영양학과 로나 샌든(Lona Sandon)교수는 라틴타임즈 매체를 통해 “비타민C를 비롯한 영양소는 면역계가 효과적으로 기능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미 음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다면 우리 몸은 비타민제를 통해 더 많은 성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식사를 통한 천연 비타민의 섭취”라는 얘기다. 그는 “건강한 식단을 면역력의 기본으로 시작해야 하며, 여기에서 충족되지 못한 경우 비타민 보충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비타민제를 섭취한다면 반드시 적절량을 지켜 복용해야 하고, 아침에 절반을 먹고·저녁에 나머지를 먹는 식으로 복용량을 분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비타민 C를 과다 복용하면 복부 통증이나 메스꺼움, 두통, 불면증등의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오래전부터 의학계의 논쟁거리였던 ‘비타민C 메가도스(mega dose)’ 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량을 크게 웃도는 1000㎎에서 3000㎎ 까지 비타민C를 투여하는 요법이다. 의학계에서는 효과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며, 그 효능도 환자의 보조적 치료에 한정되므로, 일반 성인이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C를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비타민 C의 하루 권장량은 국가나 기관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경우 하루 100㎎ 정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 의학협회,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90㎎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기가 높아진 아연 역시 과도한 보충제의 섭취는 해로울 수 있다. 성인의 하루 권장량은 8~11㎎ 정도이며, 최대 40㎎까지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초과 섭취시 구토나 복통, 설사 및 두통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아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HDL, 일명 ‘착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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