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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베타글루칸’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건강한 식품이 삶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면역력 강화와 관련된 영양소들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대접받는 성분이 됐다. 비타민C와 함께 베타글루칸은 (β-glucan)이 대표적이다. 식이섬유의 중요한 성분인 베타글루칸은 신체의 자연 방어력을 높여 면역체계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분자영양 및 식품연구’( 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베타글루칸은 어린이나 운동선수를 포함한 다양한 집단에서 전반적인 면역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글루칸을 넣은 ‘찰스앤 앨리스(Charles & Alice)의 요거트

베타글루칸을 넣은 ‘찰스앤 앨리스(Charles & Alice)의 요거트

면역력 증진과 관련된 베타글루칸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최근 식품 업계에서는 ‘베타글루칸 넣기’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영양보충제들이 쏟아질 뿐 아니라 두유, 오트밀, 요거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베타글루칸’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유제품제조업체인 ‘찰스앤 앨리스(Charles & Alice)의 경우 베타글루칸 성분이 함유된 요거트 제품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음료 분야에서도 베타글루칸이 포함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시는 음료에서도 건강 성분이 추가되길 바라는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국내의 경우 유제품 전문기업인 푸르밀이 최근 상황버섯 베타글루칸을 넣은 기능성 발효유 ‘트리플케어’를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유럽에서 출시된 총 주스 품목의 15%는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0%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베타글루칸’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대식세포 등 자연 킬러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이들 세포가 각종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생리활성 물질로, 면역시스템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을 청소한다는 이유로 각종 미디어에서는 ‘내 몸안의 관리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암 작용으로 유명하다.


다만 베타글루칸의 구조는 식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효능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원료중 베타글루칸의 면역 기능을 인정한 것은 상황버섯과 효모이며,(표고버섯의 경우 알파글루칸이 면역기능으로 인정) 영지버섯의 베타글루칸은 혈행 개선 기능만 인정받았다.

귀리나 보리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주로 콜레스테롤 개선 효능과 관련된 연구들이 많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61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2016)에서는 보리 추출 베타글루칸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과학 및 식품안전성종합연구(Comprehensive Reviews in Food Science and Food Safet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귀리의 베타글루칸을 매일 섭취하자 콜레스테롤 수치가 줄고, 심장 질환 위험이 23%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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