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국인은 어떤 식품을 많이 샀을까…매출 급증한 TOP 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해 승자는 귀리우유였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1위 기록은 놀랍다. 귀리우유는 지난해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전년대비 매출이 가장 급증한 식품 TOP 목록(Nielsen , 12월 5일 기준 누계 매출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의 경우 귀리우유와 같은 식물성 식품의 인기와 함께 아시아 음식의 호기심 상승도 식품 매출을 흔든 주요 요인이었다.
트렌디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손에 집어드는 성향은 홈메이드 열풍으로 더욱 강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후 특별한 날에만 먹거나 레스토랑에서 보던 요리를 집에서 직접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발표한 2020년 매출 급증 식품 순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후 소비자 식재료 구입의 변화를 살펴봤다.
폭발적 성장, 1위는 귀리 우유
지난해 식물성 우유 시장을 휩쓸었던 귀리 우유가 전체 식료품 매출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의 식품 소매 시장에서 귀리 우유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00% 증가한 2억 9900 만 달러(한화 약 3248억 원)를 기록했다. 식물성 우유 분야에서는 아몬드밀크가 여전히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식물성 우유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귀리우유는 놀라운 성장폭을 보이고 있다.
육류 대체품, 치즈까지 확장
식물성 우유와 함께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는 식품의 인기는 가짜 고기에서 치즈까지 확장됐다. 2위를 차지한 육류 대체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억 2800만 달러(한화 약 2477억 원)로 전년대비 110% 상승했다. 치즈 대체품은 40% 증가하면서 이번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홈스토랑 메뉴의 인기 ‘랍스터·게’
랍스터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대표 식재료였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집에서 요리하는 식재료로 등장했다. 지난해 랍스터 매출은 전년대비 58% 상승해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으며, 게(crab)는 4위(63% ↑)에 올랐다. 샐러드 등에 넣어먹는 쿠스쿠스(couscous, 북아메리카 전통 식재료로 좁쌀만한 알갱이 형태)또한 가정에서 만드는 트렌디한 음식에 이용되면서 6위(47%↑)를 기록했다.
홈베이커리 열풍 ‘베이킹파우더·효모· 피자 크러스트’
사먹었던 빵도 집에서 굽는다. 홈베이커리 열풍이 불면서 베이킹파우더(40.8%↑, 11위)나 피자 크러스트(43.8%↑, 10위)와 같은 식재료 구입이 늘어났다. 특히 효모(yeast, 이스트)는 빵을 만들기 위한 필수품으로 지난해 미국인들의 사재기 품목이기도 했다. 효묘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8 % 증가하면서 3위에 기록됐다.
‘만두·김·간장’ 아시아 음식에 주목
반복되는 집밥에서 벗어나고 싶을때 우리가 파스타를 요리하듯 미국인들은 아시아 음식 만들기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김과 같은 해초류가 집에서 외식 경험을 제공해주는 식재료라고 여기고 있다. 몇 년전부터 아시아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나 소스의 구입도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산 제품이 선전하고 있는 만두의 경우 이번 순위에서 8위(45.6 % ↑)를 기록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김·초밥(40.7 % ↑)은 11위를, 간장(37.9 % ↑)은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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