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농장서 허브 키우는 식당 “가장 놀라운 건 향”
-마당에 수직농장 컨테이너 설치한 벨기에 식당
-컨테이너 1곳서 3000명분의 요리 토핑 허브 생산
-셰프들 “빨리 자라고, 향과 맛 뛰어나 매번 놀라”
연회장 허이스 반 본터헴의 셰프 데부 디어터가 수직농장 컨테이너 앞에서 본인이 재배한 허브를 들고 있다. |
벨기에 소도시 바레험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 허이스 반 본터헴(Huis van Wonterghem). 100여명의 사람들이 한 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식당에서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자란 허브를 사용한다. 채소 유통업자에게 공급받는 대신 식당 앞마당 컨테이너에서 직접 허브를 키워 필요할 때마다 수확해 요리에 넣는다.
지난해 어반크롭솔루션스 실내농장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서 100m 거리에 수직농장 컨테이너 ‘팜프로’를 설치했다.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서면 바질, 딜 등 각종 허브가 붉은 LED조명 아래 자라고 있다. 씨앗만 심으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LED 빛과 온도가 조절되고, 양분 용액이 자동으로 공급된다. 이 곳에서 자란 허브는 수확 후 요리 위에 토핑으로 올려지는데, 이 컨테이너 한 곳에서만 3000명분의 요리에 쓰일 허브가 생산된다.
허이스 반 본터헴의 모습 |
이 식당의 운영주인 바바라 반 본터헴은 어반크롭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씨를 심고 신선하고 건강한 허브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품질의 작물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실내농장 컨테이너에서 키운 작물이 우리의 연회 준비에 딱 들어맞는다”면서 “실내 농장을 운영한 이후 고품질의 허브를 사용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셰프들도 의욕이 넘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직농장 컨테이너에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 [제공=어반크롭솔루션스] |
이 연회장이 고품질 요리에 맞는 신선한 허브를 얻기 위해 지불한 비용은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식당 마당에 수직농장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이후 관리에 들인 비용은 총 11만5000유로(한화 1억5000만원)다. 어반크롭은 연회장 측에 수직농장 컨테이너를 배달해주고 이후 씨앗, 영양 기판 및 센서를 공급, 지속적으로 유지ㆍ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허브 레시피 연구 협력을 통해 다양한 허브 종류에 맞는 레시피를 꾸준히 공급한다.
수직농장 컨테이너 내부 수확 직전의 작물 [제공=어반크롭솔루션스] |
이 식당의 셰프들이 밝힌 실내농장 작물의 가장 큰 장점은 빨리 자라고, 시중에 파는 것보다 향과 맛이 뛰어나는 점이다. 이 연회장의 셰프인 데부 디어터는 “어떤 음식을 만들려고 하면 씨를 심고 필요한 허브를 수확하고 모두 이 안에서 할 수 있다”면서 “이번주에 심은 어떤 허브는 다음주에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자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심은 씨앗이 자라서 수확했을 때 향과 맛이 너무 뛰어나 매번 깜짝 놀란다”면서 “이 컨테이너 실내농장을 갖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레험(벨기에)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