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의 외침, 친환경③]‘바이오연료’ 활용…영국 버스는 커피찌꺼기로 달린다
-외국에선 어떻게 재활용하나 살펴보니
-영국ㆍ스위스,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주목
-기름 15% 함유…정제시 바이오연료 활용
-국내선 이달중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
해외에서는 커피찌꺼기가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기름을 15% 이상 함유한 커피찌꺼기를 정제하면 바이오연료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연료는 곡물이나 식물, 축산폐기물 등으로 이뤄져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30분의 1 가량 적게 배출한다.
BBC에 따르면 작년 11월 런던시는 2층 버스 일부에 커피찌꺼기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연료를 공급했다. 커피찌꺼기 연료로 달리는 시내버스가 생긴 것이다. 런던의 커피찌꺼기량은 매년 20만톤에 달한다. 커피찌꺼기 연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바이오 빈’은 코스타커피, 카페네로 등 영국 전역의 커피전문점들과 제휴해 커피찌꺼기를 수거하며 연간 6000리터의 바이오연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국, 스위스 등 해외에서는 커피찌꺼기를 바이오연료로 발전시켜 재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중 커피찌꺼기가 바이오연료 제조원료에 포함되도록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키로 했다. 사진은 영국의 대표적인 2층 버스. |
스위스 역시 커피찌꺼기 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바이오연료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위스 네스카페는 커피찌꺼기 연료를 공장을 가동하는 데 사용하며 커피 연료가 전체 공정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슬레 연구개발(R&D)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네슬레 혁신센터에서는 커피찌꺼기 재활용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커피찌꺼기는 발열량이 우수해 다른 원료와 비교해서도 안정적인 바이오연료로 여겨진다. 원료별 발열량을 살펴보면 커피찌꺼기 발열량은 15.5(MJ/㎏)로 돼지 축분(5.4MJ/㎏), 볏짚(13.6MJ/㎏) 등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절적으로 한정된 다른 곡물 등 원료와 달리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에서도 커피찌꺼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바빠졌다. 국회는 이달 중 커피찌꺼기가 바이오연료 제조원료에 포함되도록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전반적인 재활용 사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0.2%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99.8%의 찌꺼기가 버려지고 있다”며 “매년 10만톤 이상 발생하는 커피찌꺼기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