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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새로운 차 소비 강국으로 부상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카자흐스탄이 새로운 차(茶) 소비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1인당 평균 차 소비량은 1.4kg으로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전체 소비량은 세계 10위로 카자흐스탄 인구의 99%가 매일 차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50%는 하루에 4잔 이상을 마신다.

최근엔 차 소비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경제가 안정되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차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새롭고 독특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수도 늘고 있다.

과거 유목생활을 해왔던 카자흐스탄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오는 질병을 예방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차를 즐겨 마셨다. 식사 중은 물론 식후에는 항상 차를 마시고, 손님 접대에도 커피나 음료보다는 차를 대접한다.

카자흐스탄에선 녹차보다 홍차를 선호하며, 허브차 역시 다이어트, 비타민 보충, 피로회복, 신경안정 등 건강유지 및 치료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여럿이 함께 마실 수 있는 잎차를 선호하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차 공급업체는 티 하우스(Tea House)로 아쌈(Assam), 심바(Simba)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아쌈의 경우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 브랜드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진하고 강한 맛을 가지고 있다.

다만 카자흐스탄에서 소비되는 차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되는 차 중에선 홍차의 비중이 약 9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총 1억 2270만 달러(한화 약 1324억 원) 규모의 차를 수입했다. 주요 공급처는 케냐이다. 케냐에선 4930만 달러(한화 약 532억 원) 어치를 수입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선 한국산 유자차, 생강차, 알로에차 등의 액상 차류가 일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잼이나 꿀 코너에 배치돼 있으며, 소비층도 한정적이다. aT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에는 이미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잎차가 유통되고 있어 액상차, 분말차 등 특색을 가진 차류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자, 생강 등 원료의 특성을 강조하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속적인 시음으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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