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백주, 한국 애주가 입맛잡기 기대합니다”
-중국 대표 백주 우량예 계열주 대표 인터뷰
-우량예 포함한 계열주 연내 국내 유통 계획
-‘본색원주’ 등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게 출시
-“백주 문화적 의미 강해…양국 가교역할 기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건 남에게도 권하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ㆍ기소불욕물시어인)고 했죠. 저희가 훌륭하다고 자부하는 좋은 술을 한국 소비자에게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피델리스그룹에서 지난 22일 만난 ‘우량예(五糧液)’ 계열주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우량예와 계열주의 연내 국내 유통을 앞두고 국내 주류유통사 피델리스에프앤비(F&B) 측 초청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앞서 우량예그룹수출입유한공사는 피델리스에프앤비와 손잡고 우량예를 국내 정식 출시하기로 이달초 협약을 맺었다. 중국 대표 백주(白酒)인 우량예는 수정방,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3대 명주’로 꼽히는 제품이다. 우량예 계열 상품인 중화주, 본색원주, 우정주, 화폭주 등도 함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만난 우량예 계열주 대표자인 리징웨이 상해화존주업유한공사 회장과 양쑤웨이 의빈백막자추포도주업유한공사 회장, 리우춘롱 의빈백막자추포도주업유한공사 사장은 “메인 브랜드인 우량예 뿐 아니라 자매 계열주 모두 각각의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량예의 대표 계열주 중 하나는 지난해 출시된 상해화준주업의 ‘본색원주(本色原酒)’다. 최고급 백주의 30~40% 수준(한화 약 11만5000원)으로 가격 부담을 낮춰 젊은 소비층의 접근성을 높였다. 합리적 가격에 깔끔한 맛으로 지난해 출시된 중국 백주 신규 브랜드 가운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리징웨이 회장은 “본색원주가 중국에서 수요를 못 따라갈 만큼 인기가 있다”며 “우량예 품질로 증명되는 기술력 뿐 아니라 이색적인 디자인도 젊은 소비층에게 세련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본색원주는 중국 최고층 건물인 상하이타워를 본뜬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다만 국내 주류시장에선 최근 저도주 바람도 불고 있어 중국 백주가 성공하기 쉽지만은 않은 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우량예 측은 국내 시장에서 선호하는 도수와 용량을 집중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리징웨이 회장은 “백주 원주는 72도 수준인데 이를 낮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기술로 우량예만이 가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도수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제품 용량도 기본 450㎖이지만 국내에선 그보다 작은 125㎖ㆍ250㎖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본색원주 등 백주와 함께 우량예 유일의 와인 제품인 ‘의빈백막자추’도 연내 국내 시장에 소개된다.
의빈백막자추는 해발 1500~2000m 고원지대에서 친환경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포도에 비해 진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 성분도 4~5배 가량 더 많이 함유했다. 가격은 10만원대 수준이 예상된다. 최근 다양해진 1만~2만원대 저가 와인과 수십만원대 고가 와인 사이 가격대에서 고급 와인을 찾는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양쑤웨이 회장은 “한국에 와서 한정식을 먹는데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 그 분위기와 와인과 잘 어울렸다”며 “와인이 한식문화와 충분히 잘 어우러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리우춘롱 사장은 “현재 러시아에도 (의빈백막자추를) 수출하고 있는데 맛이 독특하고 아시아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을만한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피델리스에프앤비 측은 우량예와 이들 계열주를 면세점ㆍ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동시에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에 입점도 추진한다. 제품 맛에서 경쟁력을 확신하는 만큼 시음회와 품평회 등도 적극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피델리스에프앤비 대표는 “중국산 와인이라고 하면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우리 입맛에 더 잘 맞게 만들어진 면이 있다”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제품을 알리는 동시에 저가와 고가로 양분된 와인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했다.
리징웨이 회장은 “백주는 단순한 술이 아닌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과 같다”며, 우량예와 계열주가 양국 우호를 증진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