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왜 커피 마시면 안되죠?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오래전부터 커피는 청소년들이 마시면 안되는 음료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커피를 마시는 청소년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청소년의 커피 섭취량이 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중고교 등 모든 학교에서 커피를 포함한 고카페인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으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른들은 언제나 마셔도 되는 커피, 왜 청소년은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요? 청소년의 커피 섭취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바로 카페인 때문입니다.
▶성장기에 중요한 수면 방해=청소년의 카페인 섭취를 막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방해입니다. 카페인이 몸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뼈의 성장이 느려진다는 것이 그동안 알려진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칼슘 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다른 음식물 섭취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뼈가 자라지 못할 정도로 방해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즉 카페인의 뼈 성장 방해는 아주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카페인이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인데요. 의학전문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집중적으로 분비되므로 늦게 자는 아이들은 제대로 키가 크기 어렵습니다. 수면시간도 문제지만 수면의 질도 영향을 미칩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오후 늦게 먹으면 숙면을 방해합니다. 식약처가 발표한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 최대 권고량은 몸무게 1㎏ 당 2.5㎎입니다. 체중이 50㎏인 청소년의 경우, 하루 125㎎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해야 합니다.
▶비만 유발 가능성=카페인의 숙면 방해는 청소년의 비만 유발 가능성까지 높입니다. 자신의 나이에 권장되는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비만 발병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영국의 연구가 있습니다. 또한 1749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잠을 충분히 잔 아이들보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설탕과 고칼로리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부족은 뼈 성장의 방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만 유발과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다양한 커피음료 종류 중에는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제품이 많습니다. 설탕시럽이 잔뜩 들어간 커피 음료, 휘핑크림을 올려서 지방함량을 높인 음료, 초콜릿이나 기타 첨가물을 뿌린 음료 등이 그렇습니다.
커피음료에 들어간 당분은 과일의 당분과 달리 유익한 영양소가 없으므로 체내에서 혈당을 빠르게 올려 비만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커피뿐 아니라 커피우유, 커피아이스크림 등 커피와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가공식품도 청소년에게는 올바른 성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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