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복귀로 분리불안 시작된 댕댕이, 영양제 먹여볼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최근 회사로 복귀하면서 집에 혼자 두고 온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고민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 19확산 이전에도 반려동물과의 출근을 허용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허용하는 곳이 매우 드물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뿐 아니라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의 ‘나홀로’ 시간은 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2021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며, 1인 가구의 경우 평균 7시간 20분이다.
예민한 반려견은 보호자가 없는 동안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분리불안 증상도 나타난다. 꼬리, 손, 발 등 몸의 일부를 계속 핥고 물어뜯거나,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으로 불안감을 표출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브랜드 페스룸 관계자는 “강아지 장난감인 노즈워크(강아지 장난감)나 고양이를 위한 허브 일종인 캣닢 등 기존에는 촉각과 후각을 활용한 스트레스 해소 용품에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및 스트레스로 발생된 질병 예방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로 “업계에서는 호르몬 케어 및 면역 물질이 함유된 전문 사료와 영양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되는 제품들. (왼쪽부터) 페스룸 스트레스 레머디·허니 터키츄 [페스룸 제공] |
실제로 펫푸드 시장에서는 반려동물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L-테아닌이나 세로토닌 생성 및 불안 완화 를 돕는·L-트립토판, 그리고 신경안정 물질 가바(GABA)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 건강을 통해 불안증을 개선하는 유산균도 주목받고 있다. 모두 현대인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섭취하고 있는 성분들이다.
의료용 대마인 칸나비디올(CBD)까지 펫푸드에 등장했다. CBD는 신경안정 효능으로 최근 전 세계 정신건강 산업이 주목하는 성분이다. CBD 국내 독점 수입업체 그리너리와 손잡은 반려동물 브랜드 펫테리토리는 CBD 영양제가 분리불안이나 스트레스성 공격증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스룸의 경우, L-테아닌·L-트립토판뿐 아니라 천연 원료 락티움도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모유 수유 후 잠든 아이 모습에 착안해 개발된 물질로, 심리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성분들은 대부분 스틱 분말로 출시된다. 반려동물의 사료에 뿌려서 간편하게 급여하는 방식이다.
간식 또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혼자 있을 때도 반려동물들이 즐거움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칠면조 힘줄 스틱, 말린 돼지 귀, 단단한 껌 등 오래 씹을 수 있는 간식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페스룸 관계자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칠면조 힘줄에 천연 마누카꿀을 코팅한 ‘허니 터키츄’ 간식의 경우, 4개월 동안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하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완화 제품의 큰 호응에 힘입어 후속 제품들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흐름에 따라 사람이 먹는 푸드와 펫푸드 트렌드는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최근 정서안정을 돕는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펫푸드 시장에서도 스트레스 해소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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