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의 핵심 ‘올리브유’, 산지와 품종 따라 다른 매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과 데일리텔레그래프가 꼽은 ‘면역력 증진 식이요법’은 지중해 식단이다. 지중해 식단은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2020년 최고의 다이어트 식단’ 순위에서도 1위로 꼽힐만큼 건강식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지만 그 중에서 지중해식단하면 떠올려지는 것은 건강한 올리브오일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80억원 규모였던 올리브유 시장은 2018년 487억 규모로 5년새 100억원 넘게 성장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의 고급화·세분화 경향에 따라 올리브유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올리브오일은 단지 몸에 좋거나 이국적이라는 이유로 소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해외 경험이 늘고 식품과 요리법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올리브유의 풍미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순한 가격이나 엑스트라버진을 묻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아르베끼나’ ‘오히블랑카’ 등의 품종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프리미엄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의 경우 이러한 소비자 성향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단일 품종을 압착한 ‘폰타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아르베끼나’와 ‘폰타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오히블랑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정도 상승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폰타나 올리브유 담당자는 “올리브유를 일반 식용유의 대체품 정도로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올리브유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단일 품종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리브 종자는 약 600여 종이며, 전세계 올리브 나무의 90% 이상이 지중해지역에 집중돼있다. 2016/2017년 기준 전 세계 압착 올리브유 258만6500톤 중 절반 가량인 129만600톤이 스페인에서 생산됐다. 스페인의 대표 품종은 오히블랑카, 아르베끼나, 코니카브라, 피쿠알, 피쿠도 등 5종이다. 이탈리아는 여러 품종을 섞은 올리브유를 주로 생산하며, 그리스산 올리브 중에는 코로네이키가 유명하다.
‘폰타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아르베끼나’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고급 품종인 ‘아르베끼나’만을 압착해 만든 제품으로 고소한 맛과 향긋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올리브유 특유의 매운맛과 쓴맛이 적어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샐러드, 간단한 볶음요리, 흰살 생선 요리에 잘 어울린다. ‘폰타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오히블랑카’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포화지방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진 ‘오히블랑카’만을 압착해 만든 제품이다. 상큼한 허브 향과 과일 맛이 함께 어우러잔다. 올리브 특유의 매운 맛도 살짝 느껴져, 정통 올리브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 스테이크, 제빵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또 다른 올리브 품종인 피쿠알과 피쿠도만을 각각 압착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도 신세계몰과 마켓컬리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피쿠알과 피쿠도는 맵고 씁쓸한 향이 비교적 진한 편이다. 가벼운 버터향이 나는 피쿠도는 흰살 생선 요리나 파스타소스에 잘 어울리고, 쌉쌀함이 진한 피쿠알은 치즈에 뿌려 먹거나 발사믹소스를 활용하면 좋다.
폰타나 올리브유 담당자는 “올리브유는 식물성 기름으로는 드물게 씨가 아닌 과육을 가열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압착해 얻으며,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올레인산)이 풍부해 ‘착한 기름’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가장 우수한 상태의 올리브를 수확후 24시간 내에 화학처리 없이 처음으로 짜낸 최상급 오일”이라며 “생으로 즐길 수 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에 일상적으로 곁들여 먹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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