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상승…곡물 가격 12%↑
설탕ㆍ유지류 하락…육류 안정세 지속
지난달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에서 가뭄이나 작황 부진 현상이 지속되면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71.0포인트) 대비 1.1% 상승한 172.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전반적인 내림세였으나 최근 2개월연속 소폭 상승했다. 품목별로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설탕과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다. 육류 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165.6포인트로, 전월보다는 2.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1%나 뛰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의 가뭄 지속과 일부 유럽 지역의 춥고 습한 날씨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주면서 밀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도 아르헨티나의 작황 악화 전망과 함께 세계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함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쌀은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3% 상승한 197.4포인트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버터·전지분유·치즈 가격은 뉴질랜드의 예상보다 적은 우유 생산량과 계속된 수입수요로 인해 상승했다. 탈지분유 가격은 재고량과 생산량 증가로 하락했다.
설탕(185.9포인트)과 유지류(156.8포인트) 가격은 각각 전월보다 3.4%, 0.8% 하락했다. 설탕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가용량이 증가했고, 유지류도 팜유를 제외한 대두유·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품목 가격이 내려가면서 가격지수도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가금육·쇠고기 가격의 안정세 혹은 하락세 영향으로 전월과 거의 동일한 169.8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의 공급량 부족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