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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식품부터 무인 편의점까지...진화하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도시인구의 증가, 생활 방식의 변화로 편의점을 찾는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편의점의 매출 규모는 2017년 36억 링깃(약 1조 원)을 기록, 전년 대비 8%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장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강자다. 2017년 기준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99스피드마트(Speedmart)의 2배를 웃도는 2160개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전체 편의점 매장 수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2개의 매장으로 시작한 패밀리마트(Family Mart)는 2017년 18개로 매장 수를 확장했다.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 내에서 10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패밀리마트의 경우 대형 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있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말레이시아 편의점도 변화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레디-투-잇'(ready-to-eat)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 편의점과 차별점을 뒀다. 한국의 경우 편의점 내에서 컵라면, 삼각김밥 등 음식을 데워 먹는 데 익숙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패밀리마트는 일본 편의점 형태를 그대로 도입,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새로운 편의점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을 쉽게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 내 오뎅이나 치킨,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제품도 판매한다. 향후 패밀리마트는 택배와 같은 다양한 인스토어 서비스(In-store Service)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인 편의점도 등장했다. 전자결제시스템 업체가 오픈한 무인 편의점은 아마존고(Amazon Go)처럼 제품을 고르는 것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이 무인으로 이뤄진다. 결제도 휴대폰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시장은 '청신호'다. 특히 현지에선 패밀리마트의 레디-투-잇 시스템이 머지 않아 다른 편의점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편의점 즉석식품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의미다. 다만 현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지 즉석식품만으로는 부족하다.

aT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즉석식품이 늘어나야 성장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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