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선 이하 도시를 잡아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의 3선 이하 도시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식음료 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즈하이궈(중국의 대표적인 자가열 식품 브랜드), 리즈치 뤄스펀(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우렁이국수 제품), 원기삼림(중국의 대표적인 무설탕 탄산수 브랜드)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나타났고 화제성을 모았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성공은 모두 기존의 소비층과 소비구조를 바꾼 결과였다. 시알 차이나(SIAL CHINA, 중국 최대 식품박람회)의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활발했던 식료품시장이 잠시 멈춰지면서 신규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고, 이를 통해 3선 이하 도시의 거대한 식료품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핀둬둬와 콰이쇼우 플랫폼의 경우 대다수 기업이 1선 및 2선 도시를 중점 공략하고 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3선, 4선, 5선 도시에서 찾았고, 이러한 시장전략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나 징동, 쑤닝과 같은 선두기업들도 3~5선 도시를 비롯한 지역을 겨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차 음료 전문점에서도 차옌웨서, 구밍, 이허탕등 새로운 브랜드들은 1선, 2선 도시에서 유명 브랜드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주요 공략 시장을 3선 이하 도시로 정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 메이퇀의 데이터에 따르면 3선 이하 도시의 신규 차음료 전문점 매장수는 2년 전보다 138% 늘었으며, 최근 2년간 매장 증가속도는 1선 도시보다 훨씬 빨랐다.
현재 3선 이하 지역의 인구는 10억 명에 가깝다. 이는 향후 거대한 소비 잠재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서 발표한 '중국 소비자 자신감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농촌 주민의 1인당 소비 증가 속도는 도시 주민을 따라잡았다.
aT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 나라의 중소 브랜드도 다소 소외받던 3선 이하 도시 시장의 소비패턴과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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