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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라면 시장의 ‘황금시대’…최대 수혜는 ‘한국’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중국 라면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라면에 대한 수입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중국의 라면시장이 황금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2014~2016년 성장세가 꺾였던 중국 라면시장은 2017년부터 반등했다. 2014~2016년 당시 어러머, 메이탄 등 음식배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연간 라면 판매량은 445억개에서 385억개로 60억개가 감소했다. 배달음식 비용이 라면 한 그릇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라면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2017년 들어 배달 플랫폼의 할인 폭이 줄어들고 식품 안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시 라면을 찾기 시작, 중국 내 라면 매출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전년대비 3.6%, 8%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도 라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조사 연구기관인 칸타르(Kantar)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의 라면에 대한 수요가 반등해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됐다. 중국 전체 도시 가구의 31%가 프리미엄 라면 제품을 구입했고, 약 1063만 가구의 새로운 소비자가 생겼다.


이에 따른 최대 수혜국은 한국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對)한국 라면 수입액은 1억 달러(약 1200억원)로 2014년 1515만 달러에서 무려 5.6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내 수입산 라면 비중에서 한국 라면은 50%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대만 라면의 3배에 달한다.

중국 대형마트 내 한국 라면 [농심 제공]

중국 대형마트 내 한국 라면 [농심 제공]

중국 내 온라인 라면 판매가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 수출 확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금융상업데이터센터에서 발표한 ‘온라인 라면 소비연구’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라면소비는 2017년에 전년 대비 200%나 늘었다.


올해 중국 최대 온라인 몰 타오바오의 ‘미식가 빅데이터 보고서’에 인스턴트 라면이 식품 세분화 품목에서 처음으로 ‘톱5’ 안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은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식품’으로 부상하면서 타오바오 판매량 상위 10위권 안에 들며 한달에 약 180만 봉지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양라면은 중국 내 판매량이 늘자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타오바오에서 선보이고 있다.

중국 대형마트의 한국산 라면 시식 행사 [삼양식품 제공]

중국 대형마트의 한국산 라면 시식 행사 [삼양식품 제공]

2015년 300억에 불과했던 불닭볶음면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 2017년 205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중국 광군제에서는 불닭볶음면이 2510만 위안(약 43억원) 어치 팔려나갔다.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큰 영향을 받는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가 삼양 불닭볶음면의 주 소비층”이라면서 “젊은 소비층은 단순한 편의와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맛 때문에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연간 라면 판매량(1036억개·올해 9월말 기준)의 38.9%에 해당하는 402억5000만개를 소비하는 세계 최대 라면시장이다. 2위인 인도네시아의 3배에 해당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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