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절 밥상까지 바꾼 온라인 배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에서 온라인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명절을 보내는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소비의 고급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모바일 결제의 발전 등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명절날 가정식 위주의 식사가 온라인 구매나 배달 서비스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연휴가 오면 전날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음력 새해를 맞이한다. '니엔예판'이라고 불리는 이 식사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을 가족과 기념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모든 중국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지키고 있는 문화적 전통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들어 이러한 니엔예판 식사를 온라인 배송으로 구매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초까지 중국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2013년을 전후해 어러머, 메이투안 와이마이 등 온라인 음식 배달플랫폼이 모바일 결제와 함께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말에는 중국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가 3.4억명에 육박해 전년 대비 64.6%(1.35억명) 증가하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기존 가정에서 조리하던 니엔예판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배달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춘절 기간을 전후로 티몰, 징동 등 거대 온라인 쇼핑몰과 어러머 메이투안 와이마이 등 온라인 음식배달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의 니엔예판식품을 선보였다. 니엔예판을 가정에서 직접 준비하기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니엔예판 배달은 간편하게 춘절을 기념하길 원하는 수요를 만족시켰만, 홍보나 광고에 비해 음식량이 부족하거나 실제 음식이 다르고,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안전한 식품을 섭취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비하면 아직 니엔예판 배달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혀끝의 안전(최근 중국에서 식품안전을 의미하는 표현)”이라는 문제와 맞닿아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식약처에 해당하는 중국의 CFDA는 2016년10월 1일부터 '온라인 식품 안전 위법행위 단속'을 시행했으며, 올해 1월 1일부터는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식품안전 감독관리'를 통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의 감독관리, 플랫폼 주체의 책임, 온라인 음식 서비스 플랫폼 경영과 배달 조건 등 온라인 음식 서비스의 식품 안전에 대한 제도적 관리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련 제도의 정비는 온라인 음식 서비스 플랫폼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1500여개의 기업은 이미 제품이 조리되는 주방을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 등 배달 플랫폼들 또한 입점 상점에 대한 샘플링 조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해 오프라인 요식 서비스와 동일한 기준 및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관련 규정을 위반한 상점이 발견되면 즉시 관련 제품 공급을 중지하고 정부의 감독 관리 부서에 신고하여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배달원의 개인위생과 용기, 식기, 포장 등의 청결을 보장하고,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배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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