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피어난 아이디어, 美 식품업계 흔든다
- 美 식품업계 여성 리더십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한때 전업주부, 잡지 편집자,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주목받는 식품회사의 설립자, 최고경영자(CEO)로 대접받습니다. 작은 주방에서, 혹은 대형 마트의 식품코너를 지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어엿한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대표적인 여성 CEO들의 면면을 살펴볼까요.
‘데일리하베스트’의 스무디 메뉴들 |
▶데일리하베스트(Daily Harvest)
데일리하베스트라는 식품회사의 레이첼 드로리 CEO는 ‘의사들도 먹으라고 추천하는 냉동식품’을 만들 작정으로 회사를 차렸습니다.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 냉동식품은 건강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는 “원재료의 신선한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데일리하베스트는 집으로 스무디, 스프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신선재료를 배송합니다.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밀키트(Meal Kit)’와 유사한 구독 서비스입니다.
예컨대 고객이 바나나그린 스무디를 주문했다면 유기농 바나나, 밀싹, 오이, 케일 등이 냉동상태로 배송됩니다. 고객은 그저 배송된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우유나 아몬드밀크, 코코넛워터 등을 붓고 갈아 마시면 됩니다.
‘컬리플라워푸드’가 생산한 피자 크러스트 제품들. |
▶컬리플라워푸드(Cali‘flour Foods)
에이미 레이시 컬리플라워푸드 CEO는 글루텐, 칼로리 걱정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를 고민했습니다. 고민의 결과물은 바로 컬리플라워 피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컬리플라워푸드는 ‘피자 크러스트(도우)’을 판매합니다. 이 반죽에는 밀가루 대신 컬리플라워 분말이 들어갔습니다. 글루텐프리, 저칼로리가 경쟁력입니다. 소비자는 이 크러스트 위에 각자 취향대로 토핑을 얹어서 나만의 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 회사는 500만 상자를 팔아치웠습니다.
‘마우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 |
▶마우스(Mouth)
‘마우스’는 미국 각 지역에서 소량 생산된 인디 푸드(Indie Foods) 한데 모아두고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인디 푸드’는 각 지역의 생산자들이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토대로 소량 생산한 각종 먹거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로 치면 지역 토산물이랄까요. 농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스낵, 소스, 술 등 각양각색의 품목을 아우릅니다.
마우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미국 전역의 수백여 품목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저런 개별 품목을 모아 선물세트로 구성했는데요, 포장에 각별히 신경을 쓴 덕분에 구매욕을 마구 자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