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인 밤, 알고보면 쓸모많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가을이 제철인 식재료중에는 밤이 있다.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실이었을 뿐 아니라 식량 대용자원 및 기호식품으로 널리 재배되어온 대표 구황식품이다.
오랫동안 전통 식재료로 소비돼왔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부분도 많다. 우선 밤은 단 맛이 강하지만 비타민C가 다량 들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100g의 밤(생 것)에는 비타민 C가 15.98㎎ 들어있다. 비타민C는 면역력 유지에 영향을 미치며, 피로해소 및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밤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를 돕기 때문에 술 안주로 생밤을 먹거나,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밤으로 만든 타락죽을 끓여 먹는 것도 좋다.
배탈이나 설사를 멈추게 하는 천연 소화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서는 배탈과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천천히 씹어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밤은 유지 함량이 적고 전분이 많아 삶거나 구웠을 때 소화가 더 잘된다. 가열해서 먹는 밤은 밤 특유의 단 맛과 풍미가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멀미가 날 때도 생밤이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밤의 과당이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주며 멀미에는 딱딱한 것을 오래 씹으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객선이 머무는 항구의 매점에 생밤을 파는 경우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밤의 속껍질인 율피도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율피에는 모공 축소에 도움을 주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천연 팩을 만들 수 있다. 밤의 속껍질을 잘 말린 후 곱게 갈아 율피가루를 얻어내고, 이를 미용팩에 활용하면 된다.
밤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물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세척한 밤을 약한 소금물에 1시간 담가둔 뒤 다시 씻어내어 물기를 제거하고 비닐봉지 등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밤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구멍을 뚫거나 신문지, 키친타월 등으로 싸서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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