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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먹는 한라봉, 이렇게 골라야 ‘달다’

껍질 얇을수록 당도 높아

상온에 3~7일 두면 단 맛 강해져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제주도 대표 특산물인 한라봉은 늦겨울에 먹기 좋은 제철 과일이다. 특히 감귤 종류에 속하지만, 독특한 모양처럼 다른 감귤들과 다른 특징이 많은 품종이다.

감귤보다 비타민C 많고, 당도 높아
한라봉 [123RF]

한라봉 [123RF]

우선 생김새부터 동그랗고 매끈한 감귤과 달리, 이름 그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닮은 모양을 가졌다. 겉은 울퉁불퉁하지만, 속에 담긴 과육을 한 번 맛보면 감귤보다 달콤한 맛에 놀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라봉은 감귤 교배종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보통 13~14 브릭스(Brix·당도 측정단위) 정도이며, 재배 지역 및 관리기술에 따라 16브릭스(Brix,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 이상도 가능하다.


영양소 측면에서는 비타민C 함량이 감귤보다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한라봉의 비타민C 함량은 100g 당 52.94 ㎎으로, 36㎎ 인 감귤보다 높다. 풍부한 비타민C 섭취는 피로회복이나 면역력 유지 및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한라봉 섭취가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201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실린 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에 따르면, 한라봉 추출물이 지방세포에 영향을 미쳐 항비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껍질 얇을수록 달아”…상온에 3~7일 두면 당도 높아져

영양소가 풍부한 한라봉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구입시 생김새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영희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연구관은 “한라봉은 껍질이 얇을수록 당도가 높다”며 “껍질이 크게 들뜨거나 너무 많이 주름진 한라봉은 신 맛이 강하고 싱거운 경우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한라봉도 마찬가지다. 푸석하고 즙이 적으며 진한 맛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후숙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구입한 후 바로 먹어도 신 맛이 강한 경우가 있다. 한라봉이 후숙과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상온에 3일에서 7일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신 맛이 줄어들고 단 맛이 강해진다.

한라봉 낙지무침(왼쪽), 한라봉 꽁치영양밥(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한라봉 낙지무침(왼쪽), 한라봉 꽁치영양밥(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새콤달콤한 한라봉은 요리에도 사용하기 좋은 과일이다. 박영희 연구관은 “한라봉은 주로 생과일로만 소비되지만, 썰어서 고기와 함께 구우면 한라봉의 향긋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맛을 더욱 살린다”고 말했다.


낙지무침과 같은 각종 무침 요리나 샐러드 드레싱에도 활용하기 좋다. 박 연구관은 “낙지무침 요리시, 한라봉 절반은 납짝 썰어 채소와 함께 무치고, 남은 절반은 즙을 짜서 양념장에 섞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꽁치와 같은 생선의 비린맛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한라봉 과육을 믹서에 곱게 갈아 밥물에 섞은 다음, 꽁치와 찹쌀, 밤, 은행 등의 재료를 넣고 밥을 지으면 영양소 가득한 ‘한라봉 꽁치영양밥’이 완성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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