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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 늘어난다’ 고지혈증 막는 식단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고지혈증은 그동안 주로 중년층에게나 자주 언급되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 30대 뿐 아니라 10대까지도 고지혈증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몸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고지혈증, 젊은 층도 위험 높다

고지혈증은 혈액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로, 혈액에서 ‘나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를 말한다. 쉽게 말해 혈관에 필요 이상으로 좋지 않은 지방이 많아 혈관을 막거나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젊은 세대라도 고지혈증이 있으면 심혈관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나왔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에 실린 서울대병원 이희선·김형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0-39세의 젊은 성인 568만 여 명을 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는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2.2배, 뇌졸중 발생률은 1.8배 높았다. 특히 중성지방이 젊은 층의 심혈관질환에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임이 확인됐다. 이희선 순환기내과 교수는 “젊은 층은 약물 치료에 소극적이고 고지혈증과 중성지방을 대수롭지 않게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젊은 층의 고지혈증은 개인의 유전자에 따른 가족성 고지혈증이 원인이 될수도 있으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서구식 식습관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삼겹살, 곱창, 햄류 등 고콜레스테롤 식품과 기름진 탕류, 튀김류, 전류, 라면, 레토르트식품 그리고 간식으로 먹는 과자, 빵 등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밥상에 자주 등장하면 좋은 식품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중성지방을 제한하는 식단이 필요하다. 곡물 중에서는 보리와 귀리가 도움된다. 보리는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은 대표 식재료이다. 실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임상실험(2016)에서는 보리 추출 베타글루칸이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글루칸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보리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당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귀리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물로, 미국심장협회(AHA)는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좋은 식품중 하나로 선정했다.


반찬으로는 등푸른 생선과 김치가 밥상에 자주 등장하면 좋다. 불포화지방은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고등어, 연어, 삼치 등)이나 들기름 · 참기름의 섭취가 도움을 준다. 또한 국제학술지 ‘약용식품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 2013)에 실린 부산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매일 김치를 15g 먹은 그룹과 210g 을 먹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혈액을 분석한 결과, 김치를 많이 먹은 그룹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크게 개선됐다.


식재료중에서는 버섯과 양파를 자주 사용하면 좋다. 버섯에 풍부한 베타글루칸은 항암작용 뿐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하며, 식이섬유도 다량 들어있다. 지난 2007년 미국심장학회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좋은 10대 음식 중 표고버섯을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양파의 경우 케르세틴 성분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는다. 아시아태평양 암 예방학회지(2012)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양파 추출물이 동물성 지방산합성 효소의 활동을 저해해 지방의 축적을 억제한다.


간식으로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높은 빵이나 케이크를 줄이는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섭취한다.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2018 논문을 통해 아몬드를 아침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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