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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물식으로 얻은 장 건강, 우리 몸이 달라진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들어 현대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 건강, 장이 튼튼하려면 어떤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는 걸까. 과거에는 무조건 세균을 나쁜 것이라 인식하며 제거 대상으로 여겼으나, 현재는 균의 비율이 더 중요해졌다. 즉 건강한 장이란 종의 다양성이 많아야 하며, 동시에 유익균의 비율이 높고 해로운 균의 비율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세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균이 사는 일종의 ‘세균숲’ 관리 문제가 중요해진 것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몸의 세균 유전자(200만~300만)는 인간 유전자(2만~3만)의 100배 가량 된다. 몸안의 세균 무게를 합치면 뇌 무게(1.5~2㎏) 와 비슷할 정도다. 이렇게 다양한 세균이 사는 세균숲을 잘 관리하려면 평소의 식습관이 중요하다. 지난 201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에 사는 세균의 분포는 평소 음식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아이들은 장에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균이 낮았으며 유해균인 박테로이데스균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저지방 고식이섬유를 주로 섭취하는 아이들은 건강한 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몸에 어떤 세균숲을 만들지는 우리의 음식 선택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연구이다. 

영양학자들은 건강한 세균숲 형성에 좋은 식단으로 섬유소가 많은 자연식물식을 꼽는다. 섬유소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며 유해균을 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므로 최소한 가공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발효빵이나 된장, 김치와 같은 발효음식을 자주 먹는 반면 육류 섭취는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ㆍ과일을 늘리는 것이 장 건강에 도움되는 식단이다. 특히이러한 음식의 섭취로 장이 건강해지면 우리 몸에서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최근 들어 장이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한 균은 먼저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높여준다. 장에 정상적인 세균숲이 살아있으면 염증이 줄어든다. 뇌 건강과의 연관성도 있다.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높아진다는 연구들도 여러 있으며, 건강한 유산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일본 야스히사 아노 연구팀의 논문(2015)에 따르면 치매에 걸린 쥐실험 결과, 발효물질인 올레아미드 성분이 치매 물질과 염증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유익균이 뇌 기능 치료 효과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장 건강은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장에서 90% 가량이 만들어진다. 좋은 유산균이 장 안에 많이 살면 자신감이나 행복감을 느끼며, 유해균 비율이 높아지면 우울이나 정서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장 안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이 원활하지 못해 중추신경계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외에 장은 피부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아토피 등의 피부문제와 피부미용에도 영향을 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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