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통곡물 2회 이상 먹은 사람들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식으로 알려진 통곡물의 섭취가 실제 연구에서도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통곡물을 자주 섭취하는 이들의 경우 제2 당뇨병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통곡물을 일주일에 2회 이상 먹은 그룹은 곡물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한달에 1회 미만)에 비해 제 2 당뇨병 진단율이 29% 낮게 나타났다. 통곡물 섭취량의 효과를 보려면 주당 2회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NHS)에 참여한 15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24년에 걸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및 암이 없는 성인이며,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면서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통곡물 시리얼 및 오트밀, 현미나 통밀빵 등 통곡물을 주로 섭취하는 식습관은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높다”며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에서 통곡물 메뉴를 늘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곡물과 건강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제 탄수화물에 비해 통곡물의 섭취가 이롭다는 주장은 과학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어왔다. 이번 연구보다 앞서 BMJ에 실린 임페리얼 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보건대학원 연구(2017)에 따르면 통곡물의 섭취가 당뇨병 외에도 각종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식생활 지침 2015 ’(The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 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도 모든 미국인이 곡물의 절반 이상을 통곡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통곡물은 정제 탄수화물에 비해 혈당 지수가 매우 낮다. 또한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며, 항산화물질 및 비타민B,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량 미네랄의 좋은 공급원이다.
통곡물의 메뉴가 한정돼있다는 것도 편견이다. 최근에는 통곡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식품업체들은 통곡물로 만든 신제품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인기가 높은 퀴노아를 포함해 통밀이나 현미는 물론, 메밀이나 파로, 기장, 테프, 수수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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