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미료·향신료, 간편함에 주목
일본의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와 가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식품 시장 전체는 축소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조리 시간 단축과 간편함에 대한 요구로 조미료나 향신료 수요는 10년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년간 가정용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90억엔(한화 약 6352억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7.4% 성장했다.
현재까지 일본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메뉴용 양념 조미료’(나물, 로스트비프, 샐러드 등과 같은 요리·반찬을 가정에서 재료만 추가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양념 조미료)와 ‘분말 조미료’가 시장을 견인해 왔지만, 조미료 상품군의 다양화, 튜브형 상품 및 서양식 양념 증가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서양식 양념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후추, 시치미(고춧가루를 베이스로 일곱 가지 맛과 향이 나는 일본의 향신료)와 같은 분말 양념은 0.3% 감소, 메뉴용 양념 조미료는 같은 기간 1.1% 증가에 그쳐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 이는 신규 메뉴 소재 고갈 및 유통업체 내 신선 매장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매직솔트’ 나 ‘향기솔트’, ‘크레이지 솔트’와 같은 범용 조미료 판매는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적은 양으로도 요리의 간을 맞출 수 있는 등 일반 소금 제품보다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튜브형 조미료는 전년 대비 4%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대용량 타입이 전년 대비 22% 증가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사용의 편리함과 보관이 쉬운 것이 장점으로 기존에는 와사비(고추냉이)와 겨자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튜브형 다진 생강과 다진 마늘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생강과 마늘은 필요할 때 다지거나 잘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맞벌이 인구 및 1인 가구의 증가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튜브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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