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보다 저렴하게’ 홍콩의 2023 외식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억눌려 있던 외식의 열기가 다시 불붙었다. 홍콩 거주자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증가하면서 홍콩의 외식 트렌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외식 트렌드중 하나로, 글로벌 요리의 인기를 들 수 있다. 홍콩의 유명 셰프들은 올해 유행할 음식으로 중남미 음식과 말레이시아 음식, 그리고 한식을 꼽는다. 특히 지난해부터 홍콩에서 한국 식당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K-푸드가 현지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식 바베큐 식당들도 점차 매장이 많아지는 추세다.
친환경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현지 레스토랑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부터 유기농, 친환경, 비건(vegan·완전채식) 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등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옥상 정원이나 수중재배 기술을 활용해 유기농 재료를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홍콩에서는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 비건 메뉴가 포함돼 있다.
자연에서 즐기는 외식 트렌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홍콩에서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aT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캠핑붐이 일면서 다양한 캠핑용 간편식들이 출시됐기 때문에 홍콩 시장에서도 한류와 연관지어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음식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홍콩의 파인다이닝(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의 음식에 캐비어가 들어갈 정도로 고가의 캐비어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홍콩의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올해는 캐비어 보다 가격이 저렴한 명란이나 연어알 등의 재료들이 더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급 와인 대신, 건강에 좋은 따뜻한 차가 유행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김혜진 aT 홍콩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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