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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컬러’ 보라색에서 발견한 당뇨병 예방 효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인기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BTS의 눈부신 활약 덕분도 있지만, 보라색이 유행 컬러가 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보라빛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퍼플 푸드’가 가진 영양소가 부각돼 더욱 주목을 받는 추세다.

올해도 보라…“퍼플 푸드, 당뇨병 예방 효과”

해마다 그 해의 색감을 선정하는 미국의 색채연구소 팬톤사는 ‘2022년 컬러’로 보라색계열의 ‘베리 페리(Very Peri)’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도 트렌드가 이어진다. 덴마크의 천연색소 개발업체 오테라(Oterra) 역시 식품시장에서 2023년 상반기 가장 주목한 색상은 ‘연보라’다.


특히 ‘퍼플 푸드’에 대한 연구들은 유행 컬러의 확산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은 브로콜리나 케일처럼 주로 녹황색 채소의 효능에 집중돼있었으나, 최근에는 보라색 계열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식물의 색소 성분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중 안토시아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중에서는 블루베리, 아로니아, 블랙커런트 등의 베리류, 푸룬(서양자두), 포도가 대표적이며, 채소에서는 비트, 가지, 자색 고구마, 적양파, 적양배추 등이 있다.


올해 1월에는 보라색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새로 나왔다. 농업·식품 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린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 식품공학과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장내 미생물 환경 조성, 염증 제거, 특정 영양소의 흡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안토시아닌의 제 2형 당뇨병 예방 효과에 주목하면서 “혈당을 관리하는 식단에는 보라색 식재료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5가지 컬러중 ‘꼴찌’…“보라색 채소·과일 턱없이 부족”
한국암웨이 조사결과, 보라색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5가지 컬러푸드중 ‘꼴찌’다.[한국암웨이 제공]

한국암웨이 조사결과, 보라색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5가지 컬러푸드중 ‘꼴찌’다.[한국암웨이 제공]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안토시아닌의 활약이 부진한 편이다. 전 세계에서 채소를 많이 먹는 한국인이지만, 평소 밥상에서 보라색 계열의 재료는 자주 보기 어렵다. 대부분 녹색이나 흰색 계열들이다.


지난해 한국암웨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 가장 많이 섭취하는 채소·과일의 색은 녹색 계열로 42.4%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흰색은 24.8%, 빨간색 20.5%, 노란색 10.4%이었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은 보라색으로 1.9%에 그쳤다. 5가지 컬러푸드중 ‘꼴찌’다. 그것도 1위(42.4%)와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컬러 편식’은 2017년과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녹색 계열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인 반면, 보라색은 1.6%였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블루베리나 비트 등 퍼플푸드에 대한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밥상에서 보다 다양한 보랏빛 식재료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영양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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