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업들 ‘스타트업’ 키운다.
-창의ㆍ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유도
-‘롯데 사내벤처 스타트데이’ 개최…투자금 등 3000만원 지급
-롯데마트ㆍ하이트진로, 전문기관과 스타트업 발굴ㆍ육성키로
유통기업들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사내벤처의 경우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키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방형의 혁신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내부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기업문화위원회 주관으로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취지로 롯데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사내벤처 2기 우승자를 선발하는 ‘롯데 사내벤처 스타트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롯데 사내벤처 스타트데이의 최종우승은 ‘스마트 펜스(Smart Fence)’를 발표한 롯데정보통신 송국헌 대리가 차지했다. 중요 설비 보호를 위한 스마트 경계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 송 대리는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향후 사업화 가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사내벤처 2기 우승자를 선발하는 ‘롯데 사내벤처 스타트데이’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 모습. |
롯데는 최종 우승한 송 대리에게 효과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업초기지원금과 투자금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 우승한 송 대리는 잡포스팅(일자리 공시) 등을 통해 팀 멤버를 구성한 후 롯데 액셀러레이터에 파견돼 1년동안 독자적인 사업 활동공간에서 내외부의 간섭 없이 신사업에 도전하게 된다. 1년 후에는 최종 사업화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라 분사(스핀오프)하거나 원소속사로 복귀할 수 있다.
앞서 사내벤처 1기에서는 아웃도어 기저귀를 제안한 ‘대디포베베’가 사내벤처로 선정됐다. 대디포베베는 롯데 액셀러레이터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중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하이트진로도 창업전문ㆍ투자기관과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우수 파트너사를 상시 발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업가 육성 플렛폼 ‘스타트업 박스(Start-up Box)’를 신설했다. 하이트진로도 주류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혁신적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쇼핑업체 두타몰 역시 서울시와 동대문미래재단,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독창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패션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CEO형 디자이너를 발굴ㆍ육성하는 ‘2018 서바이벌패션K’ 콘테스트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기업 육성으로 혁신적인 유통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